글로벌
母乳 추출물에 피부 사마귀 치유효과
사람의 모유 속에는 천연 항생제가 함유되어 있다고 하더니...
모유(human breast milk)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제조한 국소용 연고제가 피부 사마귀를 치료하는데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피부 사마귀가 비록 치명적이거나 위험한 상황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외모를 보기 흉하게 하는 데다 다른 이들에게 널리 확산될 수 있음에도 불구, 아직껏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재했음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스웨덴 룬드大 의대의 카타리나 스반보리·로타 구스타프손 박사팀(임상면역학)은 24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연고제가 감염된 세포부위를 괴사에 이르게 하면서도 주변의 건강한 세포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임상에서 이 연고제를 도포했던 환자들의 경우 별다른 부작용이 뒤따르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뉴욕大 의대에 피부의학·미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인 수마야 자말 박사는 "이 연고제가 사람의 모유에서 추출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워낙 걸림돌이 산적해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FDA의 허가를 취득할 수 있을지 유무는 알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피부 사마귀는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의학용어로는 피부유두종(皮膚乳頭腫)으로 불리우고 있다. 환자들이 피부과를 찾는 주된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하고 있는데, 총 13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중에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종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피부 사마귀를 치료하는 데는 감염부위를 동결시키거나, 태우거나, 레이저 광선을 조사(照射)하거나, 또는 화학요법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치료법들은 감염된 세포들과 함께 건강한 피부세포들까지 괴사에 이르게 하고, 수포·피부종창 및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룬드大 연구팀은 기존의 치료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4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손과 발에 피부 사마귀가 돋아난 이 환자들 가운데 31명은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다른 질병을 앓지 않는 이들이었으며, 9명은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았던 부류였다.
피부 사마귀는 면역계의 기능이 불충분한 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무작위로 두 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모유에서 추출한 α-락트알부민 올레인산(α-lactalbumin-oleic acid) 또는 플라시보를 매일 1회 3주 동안 도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뒤이어 같은 기간 동안 후속시험을 진행한 후 이번에는 피험자 전원에게 α-락트알부민 올레이산을 도포하고 2년이 경과한 뒤 피험자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첫 시험에서α-락트알부민 올레인산을 도포한 20명 전원에게서 피부 사마귀의 크기가 75%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도포群의 경우 3명에서만 그 같은 효과가 눈에 띄었다.
또 후속시험의 경우 α-락트알부민 올레인산 도포群 전원에게서 피부 사마귀의 크기가 82% 감소했다. 이에 연구팀은 피험자 전원에게 α-락트알부민 올레인산을 도포하고 2년이 경과한 뒤 관찰한 결과 모든 피험자들의 병변 부위 크기가 평균 83%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면역계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았던 그룹 사이에 뚜렷한 약효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고무적인 연구결과에도 불구, 자말 박사는 "체액(體液)을 사용한다는 점과 충분한 양의 모유 확보 및 공급문제, 모유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등으로 인해 FDA에서 허가절차를 밟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캘리포니아大 샌프란시스코분교(UCSF) 의대의 피부과 교수 칼 뷰트너 박사는 "해당 단백질의 복제에 성공할 때 FDA의 허가 취득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규
200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