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재무불투명이 도매 인수합병 가장 큰 걸림돌
도매업소 시설면적 기준 철폐 이후 도매업체의 범람에도 매출은 증가했고, 이는 회사의 영업력 강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도매업소 사장들은 과당경쟁으로 마진이 감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에 재무 불투명성이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중앙대 식품의약대학원 유성호씨(사회행정약학)의 석사 논문 ‘의약품 도매업계의 인수합병 가능성 연구’(서울도협 정회원 가입 150곳중 설문 응답 41곳)를 통해 도출됐다.
▶도매업소 영업활동 현황=의약분업 실시와 2001년 도매업소 시설면적 규제 철폐 이후 업소수 범람에도 조사 도매업소의 2003년 매출액은 6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함이 없다는 업체는 22%, 감소한 업체는 17.1%로 조사돼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업체 중 10%대 성장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5%대가 16%, 5%대와 20%대가 각각 12%, 기타 8%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 역시 10%가 57.1%로 가장 많았고, 20%대 28.6%, 7%대 14.3%로 조사됐다.
▶매출 증감요인=회사의 영업력 강화 57.7%, 의약품 수요증가 23.1%로 나타났다.반면 매출 감소요인은 도매업체간 과당경쟁이 62.5%, 의약품 수요감소가 37.5%로 조사됐다.
거래처 증감 현황에서는 조사대상 도매업체의 52.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1.5%는 현상유지로 조사됐다. 반면 거래처가 감소한 곳은 7.3%에 불과, 전반적인 시장 확대를 가져왔다.
특히 매출액이 높은 업체일수록 거래처 증가현상이 두드러져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처 증가요인은 매출액 증가요인과 동일하게 영업력 강화가 77.3%로 주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요인은 부진거래처 정리가 56%로 나타나 경쟁력 약화에 따른 감소보다는 자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는 부실을 털어냄으로써 향수 순이익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전망에 대해 조사 대상자의 68.3%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변함없을 것이란 업체는 29.3%, 감소를 예상한 업체는 2.4%에 불과해 전반적인 매출액 증가를 예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처 전망에 대해서도 56.1%가 증가, 34.1%가 변함없음, 9.8%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마진 체감도=도매업계가 체감하고 있거나 실제로 받는 제약사 마진은 85.4%가 계속 줄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통마진은 도매업체의 존속과 직결된다는 점,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부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통마진 감소원인으로는 제약사의 마진축소 정책이 47%, 도매업계 과당경쟁 29%, 의약분업 영향 12.2% 등으로 나타나 제약사 마진확보가 향후 도매업계 존속의 큰 문제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인수합병=인수합병과 관련, 도매업소가 너무 많다는 의견이 87.8%, 비교적 많다 9.8% 등 압도적인 수가 도매업체의 범람을 우려했다. 적정하다는 의견은 한 곳도 없었다.
매출액 규모가 큰 업체일수록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적정규모를 묻는 질문에 73.1%가 150여개에서 800개 구간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도매업소가 많아짐에 따라 과당경쟁으로 마진이 감소한다는 의견이 92.7%, 제약사의 마진이 축소된다는 의견이 4.9%로, 지나치게 많은 업소수가 제살깍기 경쟁을 유발하는 단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대부분이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방법에는 업체간 자율 51.2%, 물류조합 활용 31.7%, 강제적 합병 7.3% 등으로 나타나 90.2%가 인수합병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필요성과 달리 자사를 통한 인수합병 추진여부에 대해서는 78%만이 하겠다고 응답, ‘필요성은 느끼지만 자사중심으로 하지는 않겠다’(12.2%)와 상반된 견해로 나타났다.
높은 인식도에도 미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무 불투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재무분야는 인수합병시 최우선 고려사항에서 63.4%로 가장 높았으며, 인수합병의 조건에서도 31.7%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의 가장 큰 요소는 외형성장 등 합병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합병조건에서 가장 높은 36.6%였고, 대표자 상호신뢰도 31.7%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투명한 재무공개 정보를 통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대표자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물류조합이 향후 업계 인수합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률이 63.4%에 달했지만 물류조합에 참여하겠다는 업체는 21.9%에 불과했다.
한편 인수합병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으로는 세제혜택이 65%, 사후관리 유예 15.9%, 정부 구조조정펀드 조성 12.5% 등으로 조사돼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바라고 있었다.
또 인수합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완화된 도매시설 규제 53.8%, 여신제도 23.1% 등으로 나타나 시설면적 재규제를 통한 도매업체 증가 억제가 인수합병을 위해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권구
200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