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심장병 오히려 악화" 뭐가? 비타민E!
비타민E는 수많은 성인들이 심장병 예방효과를 기대하면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용량의 비타민E는 오히려 심장병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담은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듣던 이들의 동공을 확대시키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大 의대의 에드가 R. 밀러 박사팀은 10일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제 75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밀러 박사팀은 이 논문을 같은 날 '내과의학 회보'誌의 인터넷판에도 게재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심장협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타민E를 복용하는 것이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병용할 경우 약효를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에서는 수많은 성인들이 꾸준히 비타민E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밀러 박사팀은 비타민E를 단독복용했거나, 다른 종류의 비타민과 병용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993년부터 올해 사이에 진행되었던 19건의 연구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는 추적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이 분석작업의 조사대상은 총 13만6,000여명에 달했다. 아울러 분석대상 연구사례들 가운데 9건은 비타민E를 단독복용한 경우였고, 나머지 10건은 다른 비타민 보충제와 병용한 케이스였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400IU 이상의 비타민E를 함유한 보충제(supplements)를 매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200IU 이하를 복용했던 그룹에 비해 사망에 이른 비율이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400IU라면 비타민 270㎎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200IU는 133㎎에 상응하는 수치.
그러나 밀러 박사는 "평균적으로 35~40IU의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복합비타민제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밀러 박사는 또 "이번 작업의 조사대상자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어서 이미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부류였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결과를 젊고 건강한 성인층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첨언이다.
한편 미국 건강기능식품 메이커들의 협회 성격을 띈 단체로 알려진 CRN(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은 밀러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조사대상자들이 대부분 고령자들이어서 이미 암, 심장병, 알쯔하이머, 파킨슨병, 신부전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포함되었던 만큼 이를 통해 결론된 결론은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요지.
CRN의 존 해스콕 학술·국제업무 담당부회장은 "건강한 성인들의 경우 비타민E를 1일 최대 1,600IU(1,000㎎)까지 복용하더라도 안전하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되었고 공인받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덕규
200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