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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매출우선-부실, 이익우선-매출급감 '난처'
도매업소들이 입찰전문 도매건, 약국전문 도매건 할 것 없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매출을 올리자니 이익을 못내고, 이익을 내자니 매출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
하지만 도매업소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아 어디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입찰시장. 남기지 못하는 단계를 떠나 손해보는 상황에 돌입했다.
업소 간 다툼은 개별업소들 간 문제기 때문에 논외로 치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며 모두가 손해 보는 입찰에 휘말렸다는 게 문제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모든 업소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입찰양상을 볼 때 누가 누구를 나무랄 수 있는 상황이고, 더욱이 뜻밖의 도매업소들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형국이로 전개되고 있어 ‘따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인사는 “몇년 간의 입찰을 보면 서로가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자제하고 앞장서는 것 자체를 손해 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신규 도매업소들을 포함해 몇몇 도매업소들이 끊임없이 노크하며 입찰시장을 상당 부분 과거로 되돌려 났다. 구조적인 모순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제약사들의 시각과 달리 전년도 보다 매출이 하락했을 경우 제약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도 한몫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제약사 한 인사는 “안정적일 때는 매출이 중요한 면이 있었는데, 치열한 경쟁체제로 돌입하고 부도위기가 높아진 지금 경영상태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도매업소들이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구매자금 등과 관련한 신용기관들의 움직임도 예상치 않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움직임과 사회 흐름을 고려할 때 상당한 압박을 받으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병원 회전일도 갈수록 느는 추세로, 신용에 발목을 잡혀 자금흐름이 원활치 않아지는 데다 결제 지연이 보태지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국도 마찬가지다. 음성거래가 횡행하며 제로섬 게임을 거듭하고 있다.
남기는 영업을 하자니 약국 거래선 이탈로 매출이 줄고, 매출을 늘리자니 뒷마진 제공이 늘어나며 이익이 남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많다. 뒷마진 단절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거래를 줄이면 바로 치고 들어오는 도매업소들이 생기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거래선을 끊기고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는 것.
실제 매출감소를 감수하고 뒷마진 %를 줄이거나, 철수한 업소들에 따르면 약국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들 업소들은 다시 고려중이다.
‘뒷마진=도매업소 매출’이 공식으로 성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약국도 결제기간을 자꾸 늘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며 23일 열린 도협 총회에서도 ‘뒷마진은 도매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 ‘약국도 부당청구를 하는 것이 된다’, ‘도매업소와 약국간 형평성이 안맞는다' 등 뒷마진이 중요한 문제로 다뤄졌으나 도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고 제약사 약국 등도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올해 지속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결론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종합도매업소 한 인사는 “신규 영세도매업소들은 리스트를 들고 판매에 나서고, 약국은 경영압박을 뒷마진으로 보전받으려고 한다. 문전약국 위주로 영업하는 도매업소들은 동료 업자들의 처지에 아랑곳않고 뒷마진을 통한 매출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익률 1%도 안된다고 하소연을 하면서도 뒷마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권구
200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