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젤리형 제품, “만들 곳이 없네!”
“젤리, 만들고는 싶은데...”
젤리형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곳이 없다는 사실이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고민이다.
지난 1월6일 영양보충용제품에 젤리제형을 허용한다는 식약청의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몰렸지만, 정작 젤리제형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만한 업체는 없다는 것.
사실 건기식의 제형을 정제, 캅셀, 분말 등 6개로 제한했던 법 초기의 정책은 식품의 ‘즐기는 기능’을 근본적으로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에따라 제형확대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그러나 제형을 확대해도 생산할만한 업체가 없다는 것이 이번 젤리제형 허용방침과 함께 나타난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현실이다.
보통 젤리제형 제품들은 젤라틴, 한천, 팩틴 등을 소재로 사용하는데 국내에서 건기식 전문제조업소로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대부분 한천을 이용한 제품만 생산하는 실정이고, 젤라틴과 팩틴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온 식품업체들은 건기식 제조업소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
결국 건기식 전문제조업소로 허가를 받은 업소들이 신규투자를 통해 관련 설비를 구축하던지 일반식품업체들이 건기식 전문제조업소 허가를 득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러한 작업이 양쪽 모두에게 번거롭고 위험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기식 전문제조업소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일반식품업체들은 건기식 시장이 성숙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GMP 시행까지 앞둔 건기식 전문제조업소 허가를 득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건기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젤리를 이용해 비타민, 칼슘 보충용 제품 등을 생산할 경우 먹는 즐거움을 극대화시켜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마이구미, 꿈틀이 같은 형태로 영양보충용제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이 자체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이미 아이들을 겨냥한 젤리형의 비타민, 칼슘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가 제형에 관한 문제를 가볍게 생각한다면 결국 확대되는 시장은 고스란히 수입제품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EM업체의 설비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젤리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혼합기, 교반탱크, 호모게나이져 등은 선택하기에 따라서 저렴한 제품들도 얼마든지 있다”며 “신규설비에 무조건 몇억씩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업계의 경향은 분명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어떤 용량의 어떤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는 저렴한 투자비로 시장을 선점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200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