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안재규회장 회장직 공식 사퇴
지난 25일(긴급)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전격 사퇴의사를 표명했던 대한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이 27일 공식 사퇴서를 제출했다.
안회장은 공식 사퇴서를 통해 퇴임의 변을 밝히고 "우리에겐 아직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으며, 그 길은 멀고도 험하다"며 "산적한 장애물 하나하나를 걷어 내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불신과 분열을 씻어 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과 결속을 하여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전국 회원들에게 "이유와 결과가 어떻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지난 3년여간 집행부를 믿고 따라 준 것처럼 새로 구성되는 신집행부에도 대동단결의 모습을 보여 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재규회장 퇴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의 회원 여러분.
이유와 결과가 어떻든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말씀 올립니다.
저를 비롯한 수석부회장 이하 중앙회 직능이사 모두는 지난 25일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이미 의사를 표명했듯 27일 자정을 기점으로 총사퇴키로 했습니다.
그동안 3년여의 회무 수행기간 동안 열과 성을 다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전국의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아래 우리 한의계는 여러 부분에 걸쳐 발전과 한의학의 희망찬 미래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현 참여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우리가 염원했던 대통령주치의에 한의사가 위촉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을 시작으로 한의사제도 탄생 이래 최초로 한의약학의 독자적인 발전 방안을 담은 ‘한의약육성법’을 제정하는 쾌거도 이룬 바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질병치료에 필요한 마자인의 사용을 가능케 한 마약류관리법의 개정과 한, 양약의 이원화 정착을 위한 약사법 개정 추진, 올바른 한의사전문의제도의 개선을 위한 힘겨운 노력들,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성원과 함께했던 뜻 깊은 순간들이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오늘은 그 어느 때 보다 우리 모두가 숨죽여 기다려왔었고, 고대했던 희망이 현실화됨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바로 여러분들과 함께 한 가열찬 투쟁의 댓가로 건교부 제77회 자보심의회에서는 ‘제76회 심의회에서 결정한 IMS 진료수가는 해당 건에 대해서만 유효하며, 향후 IMS 관련 심사청구건은 복지부 결정이 있을 때까지 본 심의회에서 결정을 유보한다’는 발표는 사실상 IMS 진료수가의 철회로서 한의계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우리는 또 다른 한의학의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는 감격스런 현장에 설 수 있었습니다. 회원 모두의 참여 속에 건립된 자랑스런 대한한의사협회 신축회관의 개관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이 신축회관의 탄생은 우리 한의사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향후 한의학의 발전과 권익신장의 전초기지로서 훌륭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으며, 그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산적한 장애물 하나하나를 걷어 내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불신과 분열을 씻어 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화합과 결속을 하여야만 합니다.
IMS 사태를 맞이해 집행진을 비롯 모든 회원들의 목표점은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처방법,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인해 우리 내부간 오해와 이해의 부족이 생겨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이해합시다. 서로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합시다. 우리들의 문제는 그 어떤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넘치는 사랑, 핍박과 고난의 긴 역사를 가진 한의학을 사수하고자 했던 넘치는 충정이 잠시나마 갈등으로 분출됐던 것 뿐 입니다.
이는 집행진과 여러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따름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읍시다. 그리고 우리 한의학만을 생각하고, 한의학을 위해 하나 됩시다. 우리에겐 아직도 해결해야 할 너무도 많은 일이 쌓여 있습니다.
복지부에서의 IMS 신의료기술 미결정행위 완전 철회와 독립 한의약법 제정, 한약관리법 제정, 의료기사지도권 확보, 한의약청 설립, 서울대 한의과대학 신설, 한의약임상센터 건립, 성공적인 제13회 ICOM 대회 개최 등 어느 한 순간도 숨쉴 틈 없이 우리는 싸워 나가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같은 과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위해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한의계에 주어진 시련이자, 도전인 것입니다. 너무 힘들고 지칠 수는 있지만 우리 한의계가 결코 해낼 수 없는 과제들은 아닙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한의계가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려울 때 마다 서로 서로를 의지하며 꿋꿋하게 싸워왔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시련 또한 조만간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고, 이들을 중심으로 전국의 모든 회원이 합심해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것, 우리가 목적하고자 하는 것,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 세계속의 한의학을 이뤄낼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회원 여러분, 지난 3년여간 저희 집행부를 믿고 따라 주신 것처럼 새로 구성되는 신 집행부에도 대동단결의 모습을 보여 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열정과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 5. 27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안재규
이종운
200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