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지염에 항생제 처방 "불필요"
급성 하기도 감염증 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경우 치료기간 단축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이 공개됐다.
영국 사우댐프턴大 폴 리틀 박사팀은 21일자 '미국 의사회誌'(JAMA)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에서 리틀 박사팀은 "기관지염의 경우 구태여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리틀 박사팀의 발표내용은 오늘날 미국에서 하기도 감염증에 처방되는 항생제가 과다투여되는 항생제의 5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한해 7억2,6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하기도 감염증에 항생제를 처방할 경우 통상적으로 50~100달러 정도가 지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틀 박사는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하기도 감염증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패턴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정당한 근거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의 연구팀은 급성 기관지염, 인두염(咽頭炎), 담(痰), 흉통, 호흡곤란, 천명(喘鳴; 호흡을 할 때 기도의 폐색으로 인해 소리가 나는 증상) 등의 다른 하기도 감염증 환자 807명을 충원한 뒤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3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항생제를 신속히 투여하거나, 아무런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거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았을 때에 한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다.
그 후 3주가 경과했을 때 총 562명의 환자들이 매일 증상의 상태를 서술한 기록을 연구팀에게 제출했다. 아울러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78명의 환자들도 추가적으로 자신의 증상 지속기간과 증상의 정도 등을 기록한 자료를 제공했다.
이에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제출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침 환자들의 경우 항생제를 투여했음에도 불구, 증상 지속기간이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내보이지 못했다. 두 그룹 모두 증상 지속기간이 12일 안팎으로 나타났던 것.
다만 기침이 다소 심한 편이어서 항생제를 신속히 투여했던 그룹에서 하루 정도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명의 환자는 폐렴 증상이 눈에 띄어 입원을 필요로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리틀 박사는 "항생제를 신속히 투여했던 그룹의 경우 86%가 '효과에 만족한다'(very satisfied)는 반응을 보였지만, 나중에 항생제를 투여했거나 아예 투여하지 않았던 그룹에서도 이 수치가 각각 77%와 72%로 나타나 큰 차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덕규
200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