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엘, 피임제 위축 탓 1/4분기 매출 ‘횡보’
바이엘社가 그룹 전체 매출이 5.3% 증가한 83억1,600만 유로를 기록한 데다 순이익 또한 63.1%나 뛰어오른 6억9,300만 유로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실적을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부진했던 소재사업 부문(MaterialScience)의 매출이 35.5%나 확대된 22억1,600만 유로를 기록하면서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7.9% 줄어든 19억5,200만 유로에 그친 농화학 부문(CropScience)의 부진을 상쇄한 것에 크게 힘입은 결과!
그러나 헬스케어(HealthCare) 부문의 매출은 0.7% 소폭증가한 38억6,900만 유로에 그다지 두드러지지 못했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의 한축을 구성하는 제약사업 파트(바이엘 쉐링 파마社)의 경우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2% 감소한 25억3,100만 유로(약 33억 달러)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매출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 유럽시장에서는 실적이 주춤했기 때문.
다만 환율 등의 영향을 배제할 경우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은 0.6% 소폭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제약사업 부문의 성장이 원활치 못했던 것은 무엇보다 ‘야스민’(드로스피레논+에치닐 에스트라디올)과 ‘야즈’, ‘야스미넬’(Yasminelle) 등 경구피임제 제품들의 매출이 10.2% 뒷걸음질치면서 2억8,700만 유로에 머문 것에서 주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드로스피레논 함유 경구피임제 복용과 정맥 혈전색전증(VTE) 발생의 상관성 우려가 고개를 듦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수요가 상당정도 감소한 결과라는 것. 바이엘측은 드로스피레논 함유 경구피임제의 위험성이 다른 복합형 경구피임제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베타세론’(또는 ‘베타페론’; 인터페론 베타-1b)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심화된 탓에 매출이 5% 감소한 2억8,3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항고혈압제 ‘아달라트’(니페디핀) 역시 5.5% 위축된 1억4,600만 유로로 별달리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혈우병 치료제 ‘코게네이트’(재조합 항혈우병 팩터 Ⅷ)는 2억4,4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은 16.0% 확대된 1억5,500만 유로의 실적으로 발빠른 성장을 과시했다. 항생제 ‘아벨록스’(목시플록사신)도 8.0% 팽창한 1억3,500만 유로로 호조를 구가했으며, 레보노제스트렐 분비 자궁 내 삽입 피임제 ‘미레나’(Mirena)는 16.5%나 뛰어오른 1억4,300만 유로의 매출로 한몫을 톡톡히 담당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바데나필)는 8,600만 유로로 5.1% 신장된 실적을 보였다.
컨슈머 헬스 부문의 경우 6.5% 성장한 13억3,800만 유로의 실적을 창출해 제약사업 부문과는 명암을 달리했다. 진통제 ‘알레브’(나프록센)과 복합비타민제 ‘원-어-데이’(One-A-Day)가 각각 40.9% 및 22.4%의 고도성장을 실현한 것 등에 힘입은 덕분.
한편 이날 바이엘측은 헬스케어 부문의 올해 전체 예상 매출증가율을 3% 안팎으로 제시해 당초 내놓았던 5%에서 하향조정했다. 아무래도 미국시장에서 경구피임제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르너 베닝 회장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올해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편이어서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덕규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