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 푸드+OTC ‘조코’! 병주고 약주고?
“패스트 푸드를 주문했을 때 기다리던 메뉴와 함께 소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함께 건네진다면 지방을 다량 함유한 패스트 푸드 섭취로 인해 심혈관계에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을 배제할 수(neutralise) 있을 것이다.”
무슨 병주고 약주자는 얘기도 아니고 얼핏 위험하고 황당하게 들릴는지 모를 얘기지만, 10mg 용량의 ‘조코’(심바스타틴)가 OTC 제품으로 자유롭게 구입이 가능한 데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오늘날 최고의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현실을 근거로 제시된 하나의 권고案이자 가상 시나리오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이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영국에서 ‘조코’ 10mg OTC 정제의 약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이 떨어진 덕분에 거의 약제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임페리얼 칼리지 부속 국립심장폐연구소(NHLI)의 대럴 P. 프랜시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심장병학회(ASC)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심장병학誌’ 15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스타틴系 약물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 선택으로 인해 심혈관계에 미칠 위험성의 상쇄 가능성’.
프랜시스 박사팀은 패스트 푸드를 통한 총 지방 및 트랜스지방 섭취와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 증가 위험성을 스타틴系 약물 복용으로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었다. 총 4만2,84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7건의 무작위 추출 대조연구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던 것.
보고서에서 프랜시스 박사는 “스타틴系 약물 복용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효과가 치즈버거와 밀크쉐이크, 감자튀김 등을 과도하게 섭취함에 따라 총 지방 및 트랜스지방 수치가 높아지면서 증가한 심근경색 위험성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스타틴系 약물들을 복용하더라도 감자튀김 등을 섭취했을 때 뒤따를 수 있는 유해한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패스트 푸드를 멀리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겠지만, 심근경색 위험성과 관련해서는 패스트 푸드 섭취와 스타틴系 약물 복용을 동시에 병행하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수준에 가깝게 떨어뜨릴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에서 프랜시스 박사는 “프라바스타틴(프라바콜)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타틴系 약물들은 매일 복용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성과가 1일 7온스의 햄버거를 치즈 및 밀크쉐이크 한잔과 함께 지속적으로 먹었을 때 수반될 과도한 지방 섭취로 인해 증가한 위험성보다 클 것(more powerful)”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프랜시스 박사는 “건강에 유해한 소금과 설탕, 온갖 양념류가 패스트 푸드점에서 자유롭게 구입이 가능한 반면 심혈관계 건강에 유익한 스타틴系 약물은 오히려 구입시 처방전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이러니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프랜시스 박사는 또 “소비자들이 모터사이클을 몰거나 운전이나 흡연 등 위험한 행위를 할 때면 안전장치를 장착하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거나, 필터가 달린 담배를 택하는 등 위험성을 최소화하도록 권고 또는 의무화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건강에 해로운 음식들을 자주 먹고 있다면 위험성을 상쇄하기 위한 보완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프랜시스 박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감량, 금연 등 당장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개선이 어렵다면, 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할 때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의 한가지 긍정적 대안으로 스타틴系 약물을 복용토록 장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프랜시스 박사는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