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드름 환자 항생제 복용 대장질환 요주의
중증 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빈도높게 사용되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들이 염증성 대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상관성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의 데이비드 J. 마골리스 박사 연구팀(생물통계학‧역학연구실)은 미국 위장병학회(ACG)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미국 위장병학誌’ 온-라인版에 20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드름 치료를 위한 테트라사이클린系 항균제 경구복용과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의 상관 가능성’.
마골리스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봄 여드름 치료제 ‘아큐탄’(이소트레티노인) 복용과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의 상관 가능성을 언급한 노스 캐롤라이나대학팀의 연구사례도 공개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과거 ‘아큐탄’을 처방받았던 여드름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항생제를 장기복용하는 요법을 병행했기 때문.
연구팀은 영국에서 지난 1998년부터 200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여드름을 진단받았던 총 9만4,487명의 10대 청소년 및 20대 젊은층 여드름 환자들에 대한 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후향성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들 중 미노사이클린을 처방받았던 환자 수가 총 2만4,085명, 테트라사이클린 및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처방환자 수가 3만8,603명, 독시사이클린 처방환자 수가 1만5,032명 등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테트라사이클린 계열로 분류되는 항생제들이다.
그런데 비록 절대수치상으로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지만, 테트라사이클린系 항생제를 장기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률이 2배 정도나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총 207명에서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이 진단된 가운데 이 중 152명이 테트라사이클린系 항생제들을 복용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던 것.
반면 0.11%(55명)은 아무런 항생제들을 복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테트라사이클린系 항생제 복용群의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률은 1.39%로 집계됐다.
좀 더 자세히 언급하면 독시사이클린 복용群의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환자 수 및 발생률은 32명(1.63%), 테트라사이클린 및 옥시테트라사이클린 복용群이 79명(1.43%), 미노사이클린 복용群이 41명(1.1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에는 미노사이클린 복용群의 발생률이 1.10%, 테트라사이클린 및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이 1.27%, 독시사이클린이 1.06%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크론병은 미노사이클린 복용群의 발생률이 1.28%, 테트라사이클린 및 옥시테트라사이클린 복용群이 1.61%, 독시사이클린 복용群이 2.25% 등으로 좀 더 높은 수치를 내보였다. 소화관 내벽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크론병은 복통과 심한 설사, 영양실조 등을 수반하는 대장질환을 말한다.
마골리스 박사는 “테트라사이클린系 항생제들 가운데서도 독시사이클린 복용이 염증성 대장질환 발생과 가장 높은 상관성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과 대장질환 발생의 상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으려면 좀 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되므로 해당약물들을 처방할 때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골리스 박사는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