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자 보호자, 항불안제 복용비율 29% 높아
보수도 받지 않은 채 환자 또는 성인 장애자를 보호하고 돌보는 일(care-giving)로 인한 스트레스가 환자보호자 자신의 건강에 매우 위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환자를 보호하거나 돌볼 일이 없는 이들(non-caregivers)과 비교했을 때 항불안제 복용률이 29%나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실제로 환자 보호자들에게 스트레스는 거의 예외없이 눈에 띄는 공통분모여서 고혈압, 우울증, 불안증, 궤양 등이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 중 환자를 보호하거나 돌볼 일이 없는 이들과 비교했을 때 약물복용률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증상이 불안증이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메이저 약국 경영관리‧서비스 전문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는 13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18~65세 사이의 민간의료보험 가입자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조사로부터 도출된 결과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가 보유한 처방약 청구자료 내역을 함께 분석한 후 작성되었던 것이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의 밥 니스 선임연구원은 “지인이나 친구를 위해 환자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내 인구 수가 4,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베이비 붐 세대의 고령화로 인해 그 숫자는 지금도 증가일로를 치닫고 있다”는 말로 이번 조사결과에 내포된 의미를 부각시켰다.
니스 연구원은 “환자를 돌보는 일은 고귀하고 때로는 보상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환자 보호자 자신에게는 확실히 커다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 보호자들의 항우울제 복약준수도가 67%에 그쳐 대조그룹(non-caregivers)의 73%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보호자들은 또 전체의 64%가 현재 복용 중인 약물들에 대해 복약준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68%에 미치지 못했다.
환자 보호자들 가운데 자신이 돌보는 환자와 동일한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는 5명당 1명 꼴에 그쳤다. 52%는 보호와 돌봄을 받는 환자의 거주지로부터 15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7%는 15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1명 이상의 환자 또는 장애자를 보호‧돌보고 있는 이들이 3분의 1에 육박했고, 이번 조사 응답자 중 3분의 2 가량이 부모, 친척, 형제‧자매 또는 친구를 보호‧돌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배우자 또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성인을 보호‧돌보는 이들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6%의 응답자들은 환자를 보호하고 돌보는 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최근들어 늘어났다고 답했으며,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응답률은 15%에 불과했다.
환자 보호자들의 평균연령은 52세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전체의 63%가 여성들이어서 남성들의 37%를 훨씬 웃돌았다.
니스 연구원은 “처방약 자동리필기구와 장시간 약물투여기,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과 같이 주의를 환기시켜 주거나 복약내역을 알려주고 복약준수 여부를 체크해 주는 다양한 도구들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자 보호자들이 부담을 덜게 된 편인 만큼 그나마 희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규
201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