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넘어 실전으로"…약준모 학술제, 약국 현장 경쟁력에 초점
AI·건기식·환자소통 등 현장 밀착형 구성…"답답한 현실 돌파할 무기 제공"
당뇨협력약국 데이터 축적·논문화 추진…약국 기반 만성질환 관리 모델 모색
입력 2026.10.06 06:00 수정 2026.10.06 0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오는 11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2026 약준모 학술제’ 프로그램. AI·약국경영 등 현장 실무 강의와 당뇨 환자 관리를 위한 당뇨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약업신문, 약준모

기존의 임상·학술 중심 교육을 넘어 약국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에 초점을 맞춘 학술제가 열린다. AI와 건강기능식품, 환자 커뮤니케이션부터 당뇨 환자 관리까지 약사들이 변화하는 약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박현진 회장은 최근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사들이 지금의 답답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 가져갈 수 있는 무기를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학술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약준모와 약업신문은 오는 11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6 약준모 학술제’를 공동 개최한다. 약준모 현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대규모 학술행사다.

박현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회장이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6 약준모 학술제’의 기획 취지와 향후 약국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박 회장은 이번 학술제의 출발점으로 ‘현장’을 꼽았다. 기존 학술행사와 차별화해 학술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약국 운영과 환자 상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기 동안 계속 추진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약사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기존 약사회 학술행사가 순수 학술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학술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약사들이 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제 프로그램에는 이 같은 방향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발성법부터 건강기능식품 소분, 약국 제품 라인업, AI 활용 등 약국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구체적인 문제들이 강의 주제로 포함됐다.

박 회장은 최근 창고형 약국 등 약국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개별 약국과 약사 역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약사 개인의 브랜드 가치와 자기만의 특성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본이 될 것”이라며 “발성법은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 AI는 특히 소형 약국이 갖는 인력과 업무상의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기식 소분 역시 관심은 있지만 실제 약국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며 “이처럼 현장에서 약사들이 막히고 어려워하는 지점을 하나씩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약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약사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자동조제기기(ATC)가 약국에 도입되던 초기 상황을 AI와 비교했다.

그는 “ATC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여러 걱정과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약국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약사들이 상담과 복약지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도구로 긍정적으로 정착했다”며 “AI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 업무에는 반복적이고 단순하지만 계속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런 업무를 줄인다면 약사가 환자와 소통하고 복약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학술제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축은 ‘당뇨협력약국’이다. 별도 공간을 마련해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혈당 관리뿐 아니라 당뇨 합병증과 영양 등 환자 관리 전반을 다룬다.

약준모가 당뇨에 상당한 비중을 둔 데에는 단순히 새로운 상담 분야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약국의 역할 자체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박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약사 직능이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화되면서 변화하는 환경과 여러 위기 상황에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며 “당뇨협력약국이 이런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약사가 담당해야 할 역할 가운데 하나가 환자의 기본적인 헬스케어 매니지먼트라고 본다”며 “여러 만성질환 가운데 우선 당뇨를 시작으로 약국이 환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CGM을 약국 기반 만성질환 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CGM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데이터를 환자 스스로 해석하고 생활 속 관리로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CGM을 사용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순간적으로 혈당이 오르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 오히려 불안해하거나,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이나 AI에 질문해도 자신에게 필요한 정확한 답을 찾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은 환자가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질문할 수 있고, 약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런 점에서 만성질환 관리에 충분한 역할과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뇨에서 시작된 모델을 다른 만성질환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회장은 “혈당뿐 아니라 혈압 등 여러 건강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헬스케어 매니지먼트 공간으로서 약국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의료기관의 문턱이 낮다고 해도 진료를 위해서는 시간을 내고 기다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반면 약국은 환자가 일상에서 훨씬 편하게 건강 문제를 묻고 상담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약준모는 당뇨협력약국을 학술제의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약국의 환자 관리가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연구 결과로 만들어 학술적으로 검증하는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당뇨협력약국 활동이 실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데이터로 수집해 논문화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만들어 공식적인 학술지에 게재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뇨협력약국 참여 약국을 확대하고 관련 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참여 약국 수를 늘리고 당뇨 관련 단체와 협력해 보다 체계적인 모델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상담 과정에서 건강기능식품 등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연결해 참여 약사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이 같은 데이터가 약사의 환자 관리 역할을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약국의 환자 관리 활동을 데이터화하고 체계화한다면 향후 관련 수가를 주장하거나 급여 영역,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약국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약준모가 오랜만에 개최하는 행사이고 현 집행부로서는 첫 대규모 학술제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많은 고민 끝에 약사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대를 갖고 많이 참석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약사·약학]"학술 넘어 실전으로"…약준모 학술제, 약국 현장 경쟁력에 초점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약사·약학]"학술 넘어 실전으로"…약준모 학술제, 약국 현장 경쟁력에 초점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