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강분무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EU 승인
비강분무형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가 유럽에서도 허가관문을 통과했다.
존슨&존슨社의 계열사인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社는 비강분무형 항우울제 ‘스프라바토’(Spravato: 에스케타민)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19일 공표했다.
유럽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우울제가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스프라바토’가 30년 만에 처음이다.
‘스프라바토’는 성인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에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SSRI) 또는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저해제(SNRI)와 병용하는 약물로 이번에 허가관문을 넘어섰다.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장애’란 최소한 2개 이상의 별개 항우울제들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우울장애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프라바토’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초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은 바 있다.
얀센 리서치‧디벨롭먼트社 신경계 치료제 부문의 후세이니 K. 만지 글로벌 대표는 “EU 집행위원회가 ‘스프라바토’의 발매를 승인함에 따라 치료 저항성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얀센 파마슈티컬 컴퍼니는 중증 정신질환들로 인한 파괴적인 부담을 낮추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만큼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우울장애(MDD)는 현재 유럽 각국의 환자 수가 약 4,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도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에게서 주요한 치료목표는 우울증의 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두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울증 증상들이 여전히 나타나더라도 관해상태에 도달하는 데 치료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전체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 가량은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프라바토’는 총 1,600명 이상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을 충원해 진행되었던 1건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발매를 승인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3건의 단기시험과 1건의 무작위 분류 치료중단 및 유지요법 시험, 그리고 1건의 장기 안전성 시험 등 총 5건의 임상 3상 시험례들로 구성된 것이다.
임상시험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자료에 따르면 ‘스프라바토’ 비강분무제와 새로 치료에 착수한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한 그룹은 새로 치료에 착수한 경구용 항우울제와 플라시보를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우울증의 제 증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 참여한 18~64세 연령대 성인환자들에게서 치료에 착수한 후 2일째부터 효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을 정도.
이와 함께 ‘스프라바토’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70% 정도가 치료에 반응을 나타냈으며, 50% 이상에서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의 절반 가량이 치료에 착수한 후 4주차가 종료된 시점에서 관해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스프라바토’ 비강분무제와 경구용 항우울제 병용요법을 지속한 환자그룹은 경구용 항우울제 단독요법을 지속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안정된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에게서 재발률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정된 관해에 도달환 환자그룹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51% 낮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5건의 임상 3상 시험과 1건의 임상 2상 시험에서 ‘스프라바토’ 비강분무제는 양호한 효용성-위험성 프로필을 입증했으며, 최대 1년여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낸 가운데 새로운 안전성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다.
‘스프라바토’ 비강분무제로 치료를 진행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현훈, 구역, 의식의 해리(dissociation), 두통, 졸림, 현기증, 미각장애, 지각감퇴 및 구토 증이 관찰됐다.
다만 이 같은 부작용은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으로 수반되었고, 대체로 2시간 이내에 해소되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데 그쳤으며, 약물복용에 착수한 당일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장을 역임한 지그프리트 카스퍼 국제 신경정신약리학회(CINP) 회장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환자 뿐 아니라 환자가족에서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질병의 하나”라며 “나 자신이 참으로 오랜 기간 동안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다수 목격해 왔고, 4~6주간에 걸쳐 다양한 치료제들을 복용토록 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말했다.
카스퍼 회장은 뒤이어 “신속하게 작용하는 ‘스프라바토’ 비강분무제의 특성과 높은 관해율이 본임상 시험례들에서 관찰된 만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라바토’는 N-메틸-D-아스파르트산염(NMDA) 글루탐산염 수용체 길항제의 일종이다.
현재 사용 중인 다른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들과 상이한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의 뇌세포간 시냅스 연결의 회복을 돕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따라서 뇌내 특정 부위들의 활성과 연결(communication)을 증진시켜 주게 된다는 것.
임상시험 결과에 미루어 보면 이 같은 활성 및 연결의 증진은 우울증의 제 증상 개선을 돕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EU 집행위 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스프라바토’는 EU 28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및 리히텐슈타인 등의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에서 발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덕규
2019.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