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바다건너 목숨을 살렸다고
메시지 전송 이틀 후 “저도 RH 네거티브 B형” 응답
입력 2010.09.13 19:10 수정 2010.09.1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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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고 싶으신 분은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트위터 메시지를 재전송해 주세요.”

아티스트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한 한국인 트위터 유저가 지난달 28일 국내에 거주하는 자신의 캐나다인 친구가 RH 네거티브 B형 혈액을 급히 필요로 한다며 메시지를 띄웠다. RH 네커티브 B형은 우리나라에선 매우 드문 혈액형에 속한다.

전라남도와 광주시 일대의 상세한 여행정보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시티 오브 라이트’(City of Light)의 진행을 맡고 있는 올해 37세의 이 캐나다 남성은 지난달 27일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만일 수혈을 받지 못한다면 그에게 불행한 운명은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인 트위터 유저 친구가 전송한 최초의 메시지는 곧바로 그의 팔로어 4명에게 전달되었고, 이들은 한 방송국 유명 뉴스앵커 겸 기자가 그녀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재전송하자 뒤따라 100여명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그러자 전라남도 여수에 거주하는 한 트위터 유저가 30일 응답을 보내왔다.

“캐나다 사람의 혈액형이 저와 같군요. 지금 광주로 가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캐나다 출신 방송인에게 자신의 헌혈증서를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헌혈을 약속했던 7명 중 3명이 실제로 약속을 지켰다.

한국인 트위터 유저 친구는 29일 “정말로 감동적”이라며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저가 140개 단어 이내의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트위터는 사람들의 삶을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티 오브 라이트’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고 있는 PD는 “백혈병을 진단받은 캐나다인 방송 진행자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2~3개월 정도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와 그의 가족들이 트위터를 통해 일어난 기적에 크게 행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어민 영어강사들로 구성된 한국영어강사연합(ATEK)이라는 단체는 희귀한 혈액형을 필요로 하는 내‧외국인들을 돕고자 최근 자신들의 웹사이트(atek.or.kr/blood)에 혈액은행을 개설했다.

이 단체의 회장은 캐나다인 방송 진행자의 응급사례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부각되었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일부 ATEK 회원들 가운데 원어민 강사들이 다양한 혈액혈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이 혈액은행 개설의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혈액은행이 혈액형을 달리하는 수많은 입원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트위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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