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껍질 벗기기는 제살깎기나 마찬가지
벗겨먹지 마~
사과껍질을 깎아내고 먹지 말라는 말이 괜한 잔소리가 아님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사과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들이 사과를 섭취할 때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건강 개선효과의 상당부분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코넬대학 식품과학부 및 비교환경독성학연구소의 류이 하이 류 박사팀은 미국 화학회가 발간하는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5월호에 발표한 ‘사과껍질에서 추출된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들의 항증식 효과 및 사과의 항암활성 기여’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사과를 자주 섭취하면 폐암,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 발생률을 낮추거나, 예방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과를 먹을 때 껍질까지 섭취하라는 충고는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섬유질의 75% 정도가 껍질에 집중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사과를 매일 1개씩 섭취하면 병원은 파리를 날리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한편 류이 박사팀은 사과의 섭취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항암효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성분들을 찾아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시험에는 사과품종 가운데 하나인 레드 딜리셔스(Red Delicious) 231파운드와 사과에서 추출된 식물성 화합물질(phytochemicals) 24파운드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분리한 HepG2 간암 세포, MCF-7 유방암 세포, Caco-2 대장암 세포 등을 시험관에 배양한 뒤 여기에 사과로부터 추출된 13종의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들(triterpenoids)을 주입해 항암활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들이 암세포들에 대해 강력한 저해활성을 발휘했음이 눈에 띄었다.
한 예로 2α-히드록시우르솔린산, 2α-히드록시-3β-{[(2E)-3-페닐-1-옥소-2-프로페닐]옥시}올린-12-엔-28-오인산, 3β-트랜스-p-쿠마로일록시-2α-히드록시올린-12-두-28-오인산 등은 HepG2 간암 세포들에 대해 강한 항암활성을 나타냈던 것. 우르솔린산, 2α-히드록시우르솔린산, 3β-트랜스-p-쿠마로일록시-2β-히드록시올린-12-엔-28-오인산 등의 경우 MCF-7 유방암 세포들의 작용을 저해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α-히드록시우르솔린산, 마스리닌산, 2α-히드록시-3β-{[(2E)-3-페닐-1-옥소-2-프로페닐]옥시}올린-12-엔-28-오인산, 3β-트랜스-p-쿠마로일록시-2α-히드록시올린-12-엔-28-오인산 등은 Caco-2 대장암 세포에 대해 상당히 강한 저해활성을 내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류이 박사는 “사과껍질에서 추출된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들이 괄목할만한 수준의 암세포 저해활성을 발휘할 뿐 아니라 사과를 섭취할 때 기대할 수 있는 항암효과에도 상당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0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