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오렌지 주스는 ‘환상의 커플’
녹차를 감귤류(citrus) 주스 또는 비타민C와 함께 곁들여 섭취할 경우 각종 항산화 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최대 13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따라서 그 만큼 항산화 물질들의 체내 이용효율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것.
여기서 “감귤류 주스”란 오렌지 주스, 자몽 주스, 레몬 주스, 라임 주스 등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州 라파예트에 소재한 퍼듀대학 식품과학부의 마리오 G. 페루지 박사팀은 ‘분자영양학과 식품연구’誌(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 11월호에 발표한 ‘녹차 속 카테킨 성분들의 소화개선 실험실 연구’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시험을 주도했던 페루지 박사는 “비록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이 아직은 예비적인 수준의 것에 불과하다”면서도 고무적인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페루지 박사팀은 약한 알칼리성을 띄는 소장(小腸) 내부처럼 산성(酸性)이 아닌 환경일 경우 카테킨 성분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는 관계로 섭취 후 체내 흡수량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에피카테킨(EC) 4.5mg/100mL, 에피갈로카테킨(EGC) 18mg/100mL, 갈산염 에피갈로카테킨(EGCG) 23mg/100mL, 갈산염 에피카테킨(ECG) 3.5mg/100mL를 각각 함유한 상태의 녹차 추출액을 제조했다. 이들은 모두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주요한 카테킨 성분들.
여기에 연구팀은 각각 시트르산, 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 butylhydroxytoluene), 아스코르빈산(비타민C), 에틸렌 디아민 테트라 아세트산염(EDTA; ethylene diamine tetra acetate), 우유, 두유, 라이스 밀크(rice milk), 감귤류 주스 등을 첨가한 뒤 이후 소장 내부와 유사한 약산성 상태에서 카테킨 성분들의 안정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감귤류 주스를 첨가했을 때 카테킨 성분들의 안전성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했음이 관찰됐다. 안정성 증가율이 각각 EGC 81~98%, EGCG 56~76%, EC 86~95%, ECG 30~55%에 달했을 정도.
250mL 분량의 녹차에 아스코르빈산 30mg을 첨가했을 때에도 EGC 74%, EGCG 54%, EC 82%, ECG 45% 등 카테킨 성분들의 안전성 증가가 뚜렷이 나타났다. 우유와 두유, 라이스 밀크를 50% 첨가한 경우에도 카테킨 성분들의 안정성이 52~69% 향상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재 페루지 박사팀은 녹차와 오렌지 주스 또는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할 경우 카테킨 성분들의 흡수율을 높이고, 생체이용효율의 향상으로 귀결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게 하고 있다.
이덕규
200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