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잘먹고 잘사는 법 ‘생각따로 행동따로’
미국의 소비자들 다수가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정작 양질의 식생활을 통해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은 크게 부족해 인식과 행동 사이에 여전히 상당한 갭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하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식과 행동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노력이 요망됨에도 불구,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부(DHHS) 산하 질병예방건강증진국(ODPHP)이 FDA와 공동으로 진행한 ‘건강‧영양 분석; 영양섭취 가이드라인’ 설문조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조사작업은 총 1,22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들의 95%가 “건강한 식습관이 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동의를 표시했으며, 90%가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라고 답변해 강력한 의지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평소 식생활을 통해 통곡류(whole grains), 유제품, 과일, 채소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여부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탄수화물, 나트륨, 당분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자 노력하는지를 물은 문항에는 의지와 완연한 엇박자를 보이는 답변이 주류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건강한 식생활 실천도 또한 성별, 연령, 교육수준에 따라 적잖은 차이를 노정해 주목됐다. 가령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전체의 70%가 “식품을 구입할 때 영양학적 측면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한다”고 밝힌 반면 남성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이 수치가 54%에 그친 것.
또 식품 구입시 영양학적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이들은 젊은층일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양상을 내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이 문항에 동의한 비율이 71%에 이른 반면 55~64세 연령층은 69%, 35~54세 연령층 64%로 감소한 데다 18~34세 연령층의 경우 52%로 뚝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기 때문.
18~34세 연령층은 아울러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트랜스지방 등의 유해성분 섭취를 삼가는 이들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반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물은 문항에서는 가장 많은 이들이 “Yes”라는 응답을 내놓았다.
학력의 경우 대학졸업자 이상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덕규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