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건강음료 “콸콸” 청량음료 “바싹”
물 좀 주소!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미국의 음료 소비량이 총 288억5,900만 갤런에 그쳐 전년도보다 3.1% 뒷걸음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도의 경우 미국의 음료 소비량은 297억8,000만 갤런으로 집계되어 2.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 RTD 차(Ready-to-Drink Tea)와 에너지 드링크 등의 건강음료는 미약하나마 상승세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에 소재한 음료업계 전문 컨설팅업체 비버리지 마케팅 코퍼레이션社가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RTD 차와 에너지 드링크는 전년도와 비교할 때 소비량이 각각 1.2% 및 0.2% 소폭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선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탄산 청량음료는 2.3%, 생수 2.7%, 과일음료 3.7%, RTD 커피 5.4%, 스포츠 드링크 12.3%, 고급생수(Value-Added Water) 12.5%의 소비량 감소를 나타내 명암이 엇갈렸다.
다만 에너지 드링크가 기록한 0.2%의 성장률은 최근 여러 해 동안 집계된 통계치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경제위기의 여파를 반영했다.
아울러 탄산 청량음료는 여전히 전체 음료시장에서 가장 큰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톱 10’ 브랜드 가운데 1위부터 4위까지 최상위 4자리를 ‘코카콜라’, ‘펩시’, ‘마운틴 듀’, ‘닥터 페퍼’ 등이 나눠 가졌을 정도.
그러나 소비량과 시장점유도는 감소일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포츠 드링크 ‘게토레이’가 5위에 겨우 올랐지만, 소비량은 ‘코카콜라’의 45억3,910만 갤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억6,010만 갤런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네슬레 퓨어 라이프’(Nestle Pure Life)와 ‘아쿠아피나’(Aquafina), ‘다사니’(Dasani) 등의 생수 브랜드들이 각각 7위, 9위 및 10위에 랭크되어 주목됐다.
나머지 자리들은 청량음료 ‘스프라이트’(6위)와 과일음료 ‘트로피카나’(8위)가 차지했다.
비버리지 마케팅 코퍼레이션社의 마이클 C. 벨라스 회장은 “2년 연속 소비량이 감소하는 등 음료시장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음료시장은 저가제품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 따른 경기회복의 성과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분야의 하나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201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