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소금 과다섭취 국민건강 “야금야금”
미국인들의 식탁에 비상경보가 울렸다.
성인 10명당 9명 꼴로 염분을 과다섭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1일 권고치를 2배 이상 초과할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즉, 대다수 성인들의 1일 염분 섭취량이 3,466mg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현행 권고치를 무색케 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지난 2005년 제시된 섭취권고 가이드라인을 보면 염분은 1일 2,300mg 이하를 섭취토록 권고하고, 고혈압 환자들과 중년층 및 고령층 성인, 흑인 등은 1일 1,500mg 수준으로 제한하도록 제시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질병관리센터(CDC)가 25일 공개한 ‘주간 이환률‧사망률 보고’에서 밝혀진 것이다.
가장 최근의 유효자료인 지난 2005~2006년 국가 보건‧영양 실태조사(NHANES) 통계를 근거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일 1,500mg 이하의 염분을 섭취하는 이들은 20세 이상의 전체 성인들 가운데 5.5%에 불과하고, 1일 2,300mg 이하로 섭취하는 이들의 비율도 18.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제시되었던 1일 섭취 권고치를 준수하고 있는 경우 또한 전체 성인들의 9.6%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처럼 과도한 염분섭취량의 77% 정도가 각종 가공식품과 외식(restaurant foods)을 통해 섭취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10% 가량이 정제소금(table salt)와 요리(cooking)로부터 섭취되는 것으로 추측됐다.
식품유형별로는 곡물류 식품들이 1일 염분 섭취량의 36.9%(1,288mg)를 차지해 과도한 염분섭취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혔으며, 육류와 가금류 및 생선류 등이 27.9%(994mg) 및 채소류 12.4%(431mg)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질병관리센터 국가만성질환센터의 자넬 페랄레즈 군 공중보건 담당관은 “과도한 염분섭취가 워낙 식생활 전반에 폭넓게 침투해 있어 그토록 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치를 준수토록 계도하기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군 담당관은 “공중보건 전문가들 뿐 아니라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의료전문인들이 긴밀히 협력해 과도한 염분 섭취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서두에서부터 “과도한 염분섭취는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고혈압은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신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라며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뒤이어 많은 성인들이 1일 염분 섭취량을 1,200mg 줄이는 데 동참할 경우 한해 동안 발생하는 관상동맥 심장질환 환자수를 60,000~12만건, 뇌졸중은 3만2,000~6만6,000건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규
201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