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다량 섭취하면 심장병 폐인? 오! 노~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학설이 일부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어 논란이 뒤따라 왔던 것이 현실이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고 뛰고, 심방이 무질서하게 수축하는 증상을 말하는 심방세동(心房細動)이 발생할 위험성이 카페인 섭취로 인해 상승할 수 있다는 가설은 한 예.
그러나 카페인 섭취와 심방세동 발생의 상관성을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가슴이 쿵쿵 뛰게 하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 소재한 페테르스그라벤대학 부속병원의 다비드 코넨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9월호에 게재를 앞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들에게서 카페인 섭취와 심방세동 발생의 상관성’.
코넨 박사팀은 여성들이 소용량의 아스피린과 비타민E 복용을 통해 심혈관계 제 증상과 암을 예방하는 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한 여성 건강 연구자료를 면밀히 분석했었다.
총 3만3,638명에 달하는 45세 이하의 건강한 여성들로 구성된 피험자들은 처음 연구가 착수될 당시에는 심혈관계 제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들은 시험에 참여한 기간 동안 2일마다 100mg의 아스피린과 600 IU의 비타민E를 복용했거나, 두가지 가운데 한가지만 복용했거나, 위약(僞藥)을 복용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지난 1993년 초부터 2009년 3월까지 평균 14.4년 동안 추적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사 착수시점과 2004년에 두차례에 걸쳐 평소의 카페인 섭취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피험자들의 카페인 섭취실태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에서부터 “1일 6회 이상 섭취한다”에 이르기까지 9단계로 구분했던 것. 이를 구체적인 1일 섭취량으로 구분하면 0, 22mg, 135mg, 285mg, 402mg, 656mg 등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조사기간 동안 총 945명의 심방세동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카페인 섭취량과 심방세동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일 22mg 섭취그룹의 경우 1,000명당 연간 2.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1일 135mg 섭취그룹에서 1,000명당 연간 1.89명, 1일 285mg 섭취그룹에서 1,000명당 연간 2.01명, 1일 402mg 섭취그룹에서 1,000명당 연간 2.24명, 1일 656mg 섭취그룹에서 1,000명당 연간 2.04명 등으로 도출됐다.
코넨 박사는 “건강한 여성들에게서 카페인 섭취와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 사이에 유의할만한 수준의 비례적 상관관계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오히려 소량에서 중등도 수준으로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비록 현격한 수준의 것은 되지 못했더라도 심방세동 발생을 예방해 준 효과가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이덕규
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