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남는 것? 비만女 ‘앉아서 밑지는 장사’
여성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남성들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만한 여성들이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연간(年間) 비용이 4,879달러에 달해 비만남성들의 2,646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상회했다는 추정통계치가 공개되었기 때문. 게다가 이 같은 비용지출로 인한 총체적인 개인별 손해금액(value of lost life) 또한 여성들은 연간 8,365달러에 이르러 남성들의 6,518달러에 비해 훨씬 큰 대미지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공중보건학부의 아비 도어 교수 연구팀(보건경제학)은 지난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비만으로 인한 개인별 비용지출 실태를 추정한 통계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간접비용, 생산성 손실, 직접비용(예; 비만을 치료하는 데 지출된 의료비) 등을 일련의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비만이 각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작성된 것이다.
‘과중한 부담: 미국에서 과다체중자 및 비만환자들의 개인별 비용지출’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데이비드 새처 연방 공중보건국장이 총괄하는 전문가 패널에 제출됐다.
보고서는 “체질량 지수(BMI)가 30kg/m²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여성 및 비만남성들의 경우 BMI가 25~29kg/m² 사이에 해당하는 과다체중자들에 비해 각각 9배 및 6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비만은 또 수입 측면의 손해와 결근, 무력함(disability) 등 직업과 관련한 비용 측면에서 볼 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 예로 여성들은 지난해의 경우 평균 3만2,450달러의 연봉을 받았지만, 비만여성들은 상대적으로 6%(1,855달러) 적은 연봉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는 것. 이에 비하면 남성들은 비만 여부에 따른 연봉격차가 그다지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어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가 건강과 직업 측면으로 한정해 비만과 관련한 비용을 추정했지만, 피복비나 항공료, 자동차 및 가구 구입비 등 다른 분야들까지 산정영역에 포함시켰을 경우 격차는 더욱 확대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테면 비만한 사람들은 자동차를 구입하더라도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 큰 차를 구입해야 하고, 비행기에 탑승할 때도 같은 클래스에 더 많은 항공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같은 대학의 크리스틴 퍼거슨 교수(보건정책학)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자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일반대중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데 활용되어 비만이 전염병처럼 확산되면서 비용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전체 의료비의 10%에 육박하는 1,470억 달러 가량이 비만과 관련해 지출되고 있는 데다 이 수치는 오는 2030년에 이르면 16~18% 수준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9,3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이미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