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 불내성, 프로바이오틱스 ‘미래 성장동력’
당초 예상과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여건 속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들의 원료로 사용된 프로바이오틱 배양균(probiotic cultures)의 섭취량이 지난해 총 4만4,249톤에 달해 전년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 덕분에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소비량이 오메가-3 지방산을 3배 이상 상회하면서 비타민, 미네랄에 이어 각종 완제품에 3번째로 다량 사용된 기능성 원료에 오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社는 지난달 공개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지난해 세계시장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소비량의 50% 이상을 점유해 1위를 차지했으며, 서유럽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지 않았던 북미지역이 세계시장 소비량의 7% 이하를 점유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북미지역은 상대적으로 아직 미발달한 시장이어서 지난해 10%에 달하는 성장률로 가장 역동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6%의 성장률로 서유럽, 동유럽 및 중남미지역 등에 비해 한결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소비량이 10,000톤에 달해 일본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1위의 자리에 올라선 대목! 보고서는 오는 2014년에 이르면 중국의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소비량이 1만8,000톤에 육박하면서 전 세계 소비량의 30% 가까운 마켓셰어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글로벌 마켓에 프로바이오틱 요구르트 붐을 점화시켰던 장본인 국가인 일본은 이미 시장이 고도의 포화상태에 접어듦에 따라 지난 2004년 6,745톤에 달했던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소비량이 2009년에는 6,204톤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한국과 타이완 역시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2004~2009년 기간 중 284%나 소비량이 수직상승한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성장을 과시한 국가들로는 60% 안팎의 성장을 실현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꼽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또 마시는 요구르트가 지난해 전체 프로바이오틱 배양균 시장의 88%를 점유했을 뿐 아니라 2004~2009년 기간 동안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서유럽 및 동유럽에서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60% 가량을 점유해 마시는 요구르트의 40%를 앞섰으며, 북미지역의 경우 오히려 떠먹는 요구르트가 80%를 과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고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가지 요인으로 ‘유당 불내성’에 주목했다. 서유럽 백인들의 경우 전체의 3%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동북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랜 유목(遊牧)의 역사를 보유한 몽고와 인도를 제외하면 전체 인구의 90% 가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워낙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프로바이오틱 보충제(probiotic supplements) 분야에서 한해 20억 달러대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25%를 상회하는 점유율로 2위에 랭크되어 있는 거대시장이면서도 성장률은 9%에 불과해 글로벌 마켓 평균 성장률인 63%를 크게 밑돌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 보고서는 프로바이오틱 보충제들이 유당 불내성으로 인한 불쾌감을 완화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유제품 시장이 최근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2009~2014년 기간 동안 39%나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베트남을 필두고 중국이 28%, 라오스 및 캄보디아가 46%의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장밋빛 미래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수치로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의 1인당 프로바이오틱 및 프리바이오틱 마시는 요구르트 소비량이 각각 0.6ℓ와 0.1ℓ에 그쳐 일본의 3.3ℓ와 태국의 1.4ℓ에 훨씬 미치지 못했음을 꼽았다. 그 만큼 미래의 성장잠재력은 무한할 수 밖에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또한 지난해 양국의 프로바이오틱 및 프리바이오틱 요구르트 매출액이 6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아직껏 시장조차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평가할만한 수준의 프로바이오틱 보충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들은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정도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201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