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를 찾다
(전) 서울아산병원 노환성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에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바게트 빵 모양으로 남, 북으로 길다랗게 놓여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인천 공항에서, 직항으로 9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아침 10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이 섬나라 소속의 Air Caline 은 2시간이나 늦은 정오가 지나서야 출발 할 수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하기 위하여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일본인 승객들이 탑승한 비행기가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하니, 우리 인천공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비록 좀 늦게 떠나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으로 흐뭇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250명 정원의 이 중형 여객기는 비록 한국에서 떠나기는 하지만, 한국인은 10여명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이 섬에서 휴가를 즐기러 가족과 함께 떠나는 프랑스를 비롯한 서양사람 들과 일본 사람들로 만석이 되어서 떠났다.이 비행기의 안내방송은 불어가 먼저이고 그 다음에 영어, 그리고 한국어, 일본어 순서여서 유럽행 Air France 를 탄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이 나라의 입국서류도 프랑스어가 main 이며 영어는 그 아래에 참고용으로 자그맣게 쓰여져 있었고, 새벽 2시 (이 곳의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앞서 간다) 에 도착한 이 나라 수도인 Numea 공항에서의 첫 인사도 “굿 모닝”이 아닌 “봉 쥬르” 이었다. 인구 24만 여명의 뉴칼레도니아는 아직도 프랑스의 자치령으로 프랑스의 지배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인구의 65% 정도인 멜라네시안 원주민들도, 공용어인 불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시내의 모든 간판과 도로표시판도 불어로만 쓰여져 있어서, 애당초 이 나라에서 승용차를 렌트해서, 이 섬나라의 곳곳을 다녀보자고 친구부부와 준비했던 국제면허증이 쓸 모가 없게 되었다. 물론 관광객을 상대하는 호텔이나 레스트랑, 그리고 관광지 등에서는 영어가 통용되기 때문에 그리 큰 불편은 없었지만, 그 대신 프랑스의 돈 많은 사람들 (실제로 수도인 Numea 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요트들이 많은 항구이며,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라고도 알려져서, 전망 좋은 해변가에는 아름답게 지어진 별장들이 즐비했다) 많이 살고 있으며, 여행객들 또한 불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곳의 물가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비싼 것이 흠이었다. 뉴칼레도니아는 한국사람 들에겐 “꽃보다 남자“라는 TV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의외로 이 나라를 찾는 한국여행객은 아직은 그리 많치 않았는데, 아마도 너무 오랜 시간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다가 순수한 무공해의 자연환경과 그저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것 외 에는 상대적으로 이 나라의 볼거리가, 시간과 비용이 비슷하게 소요되는 호주나 뉴질랜드에 비하여 덜 개발되어 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럽인들은 휴가를 즐기는 스타일이 우리와 달라서, 가족끼리 와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진 무공해의 해변에서 편하게 쉬면서, 열대어들과 함께 유영하는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2억년 전에 일어난 강력한 화산활동으로 호주대륙으로부터 완전하게 고립되면서, 아직까지도 쥐라기시대의 동, 식물을 만날 수 있다는 남태평양의 고귀한 보고인 Blue river park 의 밀림 속에서 하이킹을 하면서,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 식물을 관찰하며 생태연구를 하는 여행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일본인들에게는 New Caledonia 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동쪽으로 40분 정도 걸리는 Ouvea 섬을 무대로 일본인 여류 작가인 Morimura 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의 제목인 “ 천국과 가장 가까운 섬” 으로 이 섬이 소개된 바 있어서, 특히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는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알려져 있어서, 많은 일본 여행객들이 이 나라를 찾아온다.
*** New Caledonia 여행 Tip **** 이 나라에서의 관광은 미리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떠나야 한다. 현지에 와서의 예약은 매우 힘들어서, 예약이 안되어 호텔의 수영장이나 Numea 시내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해변에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꼭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국내선으로 20분 걸리는 일데뺑 섬(소나무 섬), 쾌속선으로 50분 걸리는 아메데 등대섬 등이 있다. * Numea 수족관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희귀종인 열대어들과 형광색의 산호 들을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서, 꼭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 1,0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카오리 나무나,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이 나라 국조로서 날지 못하는 새인 카구를 볼 수 있는 Blue river park 은 1일 tour 로서 추 천 할만하다. * Numea 시내를 관광할 때, 가장 저렴하고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꼬마기차인 “쁘티트레인”은, 현재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인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택시요금이 좀 비싸다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아침 식사는 대개 호텔에서 하지만, 점심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급인 French restaurant 들이 많이 있으나, 한국 여행객에게는 Numea 시 중심가에 있는 Korean restaurant (가격이 좀 비싼 느낌이 있다) 이나, 이 도시 남쪽 끝에 위치 한 Le Meridien 호텔 인근의 Chinese restaurant 도 권할 만하다.
함택근
201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