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들은 기능식품 마니아 “먹고 권하고”
미국의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기능식품(dietary supplements)을 섭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섭취를 적극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 D.C.에 소재한 기능식품업체들의 협회 성격 단체인 CRN(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이 리서치 컴퍼니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社(Ipsos)와 컨설팅업체 디킨슨 컨설팅社(Dickinson)에 의뢰해 분석작업을 진행한 후 공개한 조사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는 온-라인 학술저널 ‘뉴트리션 저널’(Nutrition Journal)에 ‘심장병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및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기능식품 섭취실태’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지난 3일 게재됐다.
이번 조사작업은 심장병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 3개 전공과목별 전문의 각 300명씩 총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심장병 전문의들은 전체의 57%가 “최소한 때때로” 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들과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경우 각각 75%와 73%가 동일한 답변을 제시했다.
의사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기능식품은 복합비타민제가 꼽혔다. 최근 1년 이내에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했다고 답변한 응답률이 심장병 전문의들의 경우 44%, 피부과 전문의 61%, 정형외과 전문의 57%에 달하는 것으로 각각 집계되었을 정도.
아울러 3개 전공과목별 전문의들은 각각 25% 이상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천연물 제제를 섭취 중이라는 응답률도 3개 전공과목 모두 20%를 상회했다. 또 천연물 제제 중 가장 빈도높게 언급된 것은 녹차였다.
기능식품을 정기적으로(regular) 섭취하고 있다고 밝힌 의사들은 심장병 전문의들이 37%, 피부과 전문의들이 59%,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50%로 각각 파악됐다.
기능식품을 빈도높게 섭취하고 있는 사유를 물은 질문에 대해 심장병 전문의들의 32%와 피부과 전문의들의 42%,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43%가 “전체적인 건강과 웰빙을 위해”라고 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심장병 전문의와 정형외과 전문의 중 25% 이상이 “심장건강”을 꼽았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 중 25% 가량이 “뼈의 건강”을 지목했다. 이밖에 심장병 전문의 중 20%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중 29%가 “뼈의 건강을 위해”, 피부과 전문의 중 16%가 “피부, 모발, 손‧발톱 건강을 위해”라고 답변했다.
게다가 “기능식품 섭취기간이 4~10년에 이른다”고 답한 의사들이 전체의 절반 가량에 달했으며, 심지어 3분의 1은 “10년 이상 꾸준히 섭취했다”고 답해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특히 72%의 심장병 전문의들과 66%의 피부과 전문의, 91%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평소 환자들에게도 기능식품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고 답변해 주목됐다.
환자들에게 기능식품을 섭취토록 권고하는 사유와 관련해서는 심장병 전문의들의 경우 “심장건강에 유익하거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 모발, 손‧발톱을 관리하는 데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뼈와 관절 건강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혀 전공과목에 따라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사유가 제각각의 양상을 드러냈다.
이덕규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