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니까 청춘이다! 에너지 드링크 ‘세대차이’
새천년을 앞둔 마지막 10년 동안 태어난 ‘Z세대’들이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각됨에 따라 차후 시장의 성장에도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Z세대’의 73%가 에너지 드링크 소비자들이어서 55세 이상의 연령대의 31%와는 현격한 세대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영국 런던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민텔社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주요한 사유로 16~24세 연령대의 73%(중복응답 포함)가 ‘맛’을 꼽은 가운데 70%가 ‘자양강장 효과’(general energy boost)를 지목했으며, 작업‧근무능력 향상 또는 학습력 배가 등을 지목한 이들도 66%에 달했다.민텔社의 조니 포시스 드링크 담당 애널리스트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역량을 향상시키는 일을 중시하고 있어 비용부담을 수반하더라도 생활에 에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말로 이들이 에너지 드링크에 열광하고 있는 배경을 풀이했다.하지만 보고서는 ‘연령’에 못지 않게 ‘지역’ 또한 에너지 드링크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예를 들면 전체 영국인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있지만, 런던 거주자들은 57%가 여기에 속하고, 그 중 23%는 심지어 매일 에너지 드링크를 음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라는 것.반면 미들랜드 거주자들은 18%, 북부지방 및 스코틀란드 거주자들은 15%, 남서부 및 웨일스 지방 거주자 14%, 북서부 지방 거주자 13%, 남동부 및 이스트 앵글리아 지방 거주자 12% 등으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또한 전체의 82%에 달하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집에서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런던 거주자들은 71%가 열차, 버스, 보행 중에 음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바깥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이들의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북서부 지방 거주자들이 66%, 북부 및 스코틀란드 거주자 63%, 남서부, 웨일스, 서부 및 웨스트 미들랜드 거주자 61%, 남동부 거주자 58% 등으로 집계됐다.원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 에너지 드링크임에도 불구, 70%의 소비자들이 자양강장(general energy booster)을 위해 음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에도 보고서는 주목했다. 이 때문에 운동능력 향상을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오히려 59%에 머물렀다.뒤이어 피로할 때 마신다는 응답률이 57%, 각성(覺醒)을 위해 마신다는 답변률이 54%, 기분전환을 위해 음용한다는 비율이 44% 등으로 파악됐다.포시스 애널리스트는 “16~34세 연령대의 경우 에너지 드링크 음용은 전체적인 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 가장 “빡세게” 일하는 직장문화를 지닌 국가의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에서 집중력 배가와 근무능력 향상을 위해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보고서는 올해 영국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이 11억 파운드 규모를 형성하면서 지난 2008년의 9억2,000만 파운드에 비해 유의할만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추후 5년 동안 시장이 지금보다 85%나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따라서 오는 2016년에 이르면 시장규모가 18억 파운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이밖에 보고서는 올해 새로 발매된 신제품 에너지 드링크의 40%가 유럽시장에서 선을 보였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이 24%로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북미시장은 19%에 머물러 예년의 2위에서 3위로 한자리 물러섰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201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