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콜린’ 결핍 간 섬유증 위험 ↑
비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폐경기 여성들이 필수영양소의 하나인 콜린(choline)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경우 간에 반흔(瘢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부속아동병원의 앤서니 L. 게레리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5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대규모 코호트 환자그룹의 콜린 섭취 실태’.
콜린은 콩, 제비콩(扁豆), 우유, 닭 가슴살, 닭간, 유제품, 소간, 대구,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피너츠 버터, 살코기 등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소이다.
게레리오 박사팀은 664명의 피험자들로부터 최근 6개월 이내의 식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간 생검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9~13세 사이의 소아들과 14세 이상의남성, 19세 이상의 폐경기 전 여성, 그리고 폐경기 후 여성들로 충원됐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체중이나 음주량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콜린 섭취량이 1일 권고치의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난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간내 반흔이 가장 높은 빈도로 눈에 띄었다.
한 예로 콜린 결핍群에 속한 폐경기 후 여성 63명 가운데 50%에 가까운 이들에게서 진행성 간 섬유증이 나타나 콜린 결핍群에 포함되지 않았던 폐경기 후 여성 131명 가운데 30%에서만 진행성 간 섬유증이 눈에 띈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을 정도.
반면 콜린 결핍 가임기 여성群의 18%와 콜린을 충분히 섭취한 여성群의 10%에서 진행성 간 반흔이 관찰되어 상대적으로 상관성이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콜린 결핍 14세 이상 남성群의 18%와 콜린을 다량 섭취한 남성群의 16%에서 진행성 간 반흔이 나타나 궤를 같이했다.
소아들의 경우 콜린 결핍群의 10%와 콜린을 충분히 섭취한 그룹의 17%에서 진행성 간 섬유증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게레리오 박사는 “콜린 결핍이 비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폐경기 후 여성들에게서 간 섬유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