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자 12% 에너지 드링크 “밥먹듯”
유럽 성인 소비자들 가운데 30% 정도가 지난해 최소한 1회 이상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의 소비자들은 거의 “밥먹듯” 에너지 드링크를 다빈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유럽 식품안전국(EFSA)의 의뢰로 진행된 조사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EU) 16개 회원국에서 총 5만2,000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이루어졌다.
조사대상은 성인 1만4,500명, 청소년 3만2,000명, 소아 5,500명 등이었다.
조사결과 에너지 드링크를 밥먹듯 빈도높게 마시는 소비자들의 음용횟수가 주당 4~5회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소비자들의 경우 이처럼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시는 이들의 비율이 13.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드링크를 다빈도 음용하는 소비자들의 월간 음용량은 줄잡아 7리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에너지 드링크를 연간 1회 이상 음용한 소비자들의 비율을 보면 18~29세 연령대가 53%, 청소년층이 68%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가 50%로 가장 높았던 데 비해 키프로스는 14%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에너지 드링크를 빈도높게 마시는 소비자들의 비율도 국가별로 상당한 격차를 내보여 전체 평균치가 12%로 나타난 가운데 영국이 2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뒤이어 오스트리아 18%, 스페인 16%, 네덜란드 14%, 폴란드 13%, 벨기에 12%, 독일 및 프랑스 각 11%, 핀란드 및 키프로스 각 10%, 그리스 9%, 루마니아 8%, 스웨덴 7%, 체코 6%, 이탈리아 및 헝가리 각 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들은 평균 22.4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에너지 드링크를 통해 섭취하는 몫에 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과 소아들은 이 수치가 각각 13% 및 43%에 달해 훨씬 높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성인 소비자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통해 섭취하는 타우린 양은 1일 271.9mg, 다빈도 음용그룹의 섭취량은 1일 585.79mg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알코올과 함께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56%와 젊은층 성인들의 71%가 에너지 드링크와 알코올을 섞어 마신다고 답변했을 정도.
이 수치는 15~18세 연령대에서 59%, 10~14세 연령대에서도 48%에 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인 에너지 드링크 소비자들의 경우 52%가 운동이나 육체활동을 할 때 음용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은 41%에 같은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밖에 소아들 가운데서도 18%가 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마신다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덕규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