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매개 질병 최근 10년 사이 40% 감소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식품 매개 질병(foodborne-illness)은 매년 전체 미국인구 6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4,800만명 정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간 약 12만8,000여명이 식품 매개 질병으로 인해 입원하고, 이 중 3,000여명은 사망에 이르고 있을 정도.
이와 관련,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대장균, 살모넬라 등 각종 식품 매개 병원체들로 인한 질병 발생건수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육류, 가금류, 수산식품 관련업계에 보다 강화된 식품안전성 관련기준이 적용되는 등 갖가지 개선조치가 실행에 옮겨짐에 따라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는 것.
미국 워싱턴 D.C.와 캐나다 오타와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비영리 건강‧영양 증진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CSPI)는 25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각종 식품 매개 질병 발생실태를 보고할 전문인력의 부족 등 아직까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소지가 곳곳에 산적해 있다고 CSPI는 지적했다.
CSPI의 캐롤라인 스미스 드월 식품안전국장은 “그 동안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지만, 오염된 식품은 여전히 많은 질병을 유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응급실 내원 및 사망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CSPI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중독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지 않는 관계로 식품 매개 질병 발생실태가 제대로 보고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0년 동안 완전한 조사가 이루어진 발생사례가 2001년의 46%에서 2010년에는 33%로 오히려 뒷걸음쳤을 정도라는 것이다.
해당기간 동안 식품 매기 질병 발생건수가 가장 눈에 띄게 감소한 식품들로 CSPI는 수산물, 가금류, 육류 등을 지목했다.
반면 유제품은 살균처리되지 않았거나 가공되지 않은 우유와 치즈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10년에 식품 매개 질병 발생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CSPI는 시금치, 살사(멕시코 소스의 일종), 토마토, 칸탈루프(오렌지색 멜론) 등의 과일과 채소류에서 최근 식품 매개 질병 발생이 보고되었지만, 이 식품들이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 등을 가장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므로 섭취를 멀리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류, 유제품 등은 가장 안전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산물의 경우 식품 매개 질병 발생 위험성이 과일과 채소류에 비해 20배 가까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의를 당부했다.
이덕규
201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