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장 최적 입지는 ‘인천’
전국에서 화장품 매장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상권은 ‘대구 동성로’ 일대로 나타났다. 본지가 NICE신용평가정보에 의뢰한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화장품점’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12월 한 달간 전국 화장품 매장 이용 건수는 대구 동성로 5만7,261건, 부산 광복동 패션거리 5만5,355건, 서울 강남구 강남역 7번 출구 5만3,603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는 지역별 반경 100미터 내외에 위치한 가구, 상가 등을 분석해 나눈 12만개 상권 블록을 조사한 결과다. 기업평가기업인 NICE신용평가정보가 운영하는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www.nicebizmap.co.kr)’는 카드사. VAN, POS, 현금영수증 사용자, 통계 정보, 고객 특성 정보 등을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현황=화장품 매장(소매점, 방문판매점)은 2010년 2만8,472개, 2011년 3만1,929개, 2012년 3만2,548개로 매년 늘고 있다.화장품 매장의 증가는 공급자 입장에서 보면, 프랜차이즈 기업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과 마케팅의 결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가 화장품에 대한 접근성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기술이나 전문 지식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과 초기 창업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이 창업 부담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2011년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화장품 프랜차이즈는 22개로 약 5,000개에 이른다. 점포 수는 아리따움 1,254개, 더페이스샾 967개, 미샤 488개, 이니스프리 458개, 스킨푸드 454개, 에뛰드하우스 357개, 토니모리 309개, 비욘드 203개, 네이처리퍼블릭 201개, 더샘 97개 순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화장품 매장이 가장 많이 생긴 지역은 경기로, 2년 사이 1,002개 나 늘었다. 이어 서울(731개), 부산(252개), 경북(247개), 인천(241개) 순으로 증가했다.2012년 한 해 동안 점포 수는 1월부터 5월까지 증가하다가 여름에는 주춤한 뒤, 9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2년 전국 화장품 매장 월별 점포 수 변화
※자료: NICEBIZMAP 상권분석서비스◇매출=화장품점 전체 매출은 2010년 12월 4,573억원에서 2012년 12월 5,476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특히 평균 구매액은 줄었지만 이용건수는 늘었다. 화장품 1회 평균 구매금액은 2010년 6만9,283원에서 2011년 7만2,685원으로 다소 올랐다가 2012년 6만8,569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월 이용건수는 2010년 660만건, 2011년 756만건, 2012년 799만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경기현황과 맞물려 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화장품 매장 이용 건수가 많은 지역은 대구 동성로, 부산 광복동 패션거리가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강남, 천안 버스터미널 역전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이 높은 지역은 20대는 천안 버스터미널 역전, 부산 서면역, 광주 충장동, 인천 부평시장 등의 순이었으며, 30대는 경기 동탄 신도시, 서울 삼성역 코엑스,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주변 등이었다. 40대는 경기 구리시 수택1동, 의정부 제일시장이었고, 50대 이상은 신촌, 천호 상권 등이었다.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팀 관계자는 “고객의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브랜드, 종류,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매장을 찾는 이용 고객의 연령대와 특성을 고려해 타깃 고객별 상품을 추천하는 마케팅 전략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NICEBIZMAP 상권분석서비스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점포 수가 많지 않고, 브랜드 매장이 먼저 진입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이어 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경기 순이었으나 2010년 대비 2012년 매출 증가율이 큰 지역은 광주 16.6%, 부산 11.5%, 경남 8.8%, 제주 7.9% 순이었다. 이는 서울이나 경기지역 등 수도권 주요 상권은 이미 화장품 업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주요 브랜드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화장품 매장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기념일이 많은 5월, 12월에 매출이 높았다. 2012년 월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은 5월달로 1,702만원이었다. 매출이 가장 낮은 달은 8월로 1,510만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매장별 월 평균 매출(단위:만원)
◇매출과 점포수 변화=매출과 점포 수 변화율을 변수로 지역별(서울·경기·6대 광역시, 8개 시·도) 화장품 매장의 성장 유형을 보면, 2010년에 비해 2012년 대부분 점포 수가 증가하면서 가게당 평균매출도 오르고 있다. 대전은 점포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가게당 평균매출의 증가율은 좋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출점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파악되는 지역은 인천을 꼽을 수 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으면서 경쟁점 수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전도 점포 수가 줄어들어 입점 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대형매장이 입점해 주변 화장품 매장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으므로 입점 여부를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하는 지역이다.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도별 그래프는 좀 더 확실히 나뉘는 모습을 보인다. 점포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은 전남, 제주 지역은 화장품 업종이 성장세에 있어 당분간 시장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북, 강원, 세종시의 경우 점포가 줄고 있으므로 전체 시장규모가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출점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전남, 경북, 충남 등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NICEBIZMAP 상권분석서비스 관계자는 “시·도 분석은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세부지역별로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실제 창업, 출점 시에는 세부지역 상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 6대 광역시 지역별 성장유형
■충청, 영남, 호남, 제주 지역 시 도별 성장유형
※자료: NICEBIZMAP 상권분석서비스
◇상권 유형별 입점 현황=상업지역 1만4,868개(전체 45.7%), 주거지역 5,242개(16.1%), 역세권 4,668개(14.3%)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오피스가(6.9%)와 대학가(8.8%)는 다른 업종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이는 화장품 업종의 특성상 연령대나 직업 등 특정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우선 고려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대부분 화장품 매장은 건물의 전면 1층에 위치해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고객 가운데 얼만큼 내 가게로 끌어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므로 시야에 잘 들어와야 하고(가시성), 매장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접근성). 이 때문에 화장품 매장 위치는 대로변, 건널목, 거리의 코너쪽이 많다.
안용찬
201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