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롯데·동양’의 야심작
롯데와 동양이 각각 준비해온 화장품 유통사업이 실체 공개를 눈앞에 뒀다. 롯데는 차세대 화장품 유통의 총아로 주목받는 헬스&뷰티숍을, 동양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작년 말부터 헬스&뷰티숍 사업 진출설이 지속적으로 떠돌던 롯데는 지난 16일 거래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통해 오는 24일 ‘롭스(LOHB’s)’ 1호점을 서울 홍익대 인근에 오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롭스’라는 상호명은 알려진 대로 영단어 러브(Love)와 헬스(Health), 뷰티(Beauty) 그리고 스토어(Store)의 앞글자를 각각 따와 지었다는 설명. 1호점의 위치는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이며 160여 업체에서 공급한 8,000여 상품이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연달아 오픈하는 2호점 역시 홍대 상권에 들어선다. 이곳에 이미 3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고 조만간 플래그십스토어도 추가할 예정인 CJ올리브영, 홍대상권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GS왓슨스를 비롯해 이마트의 분스, 메가마트의 판도라 등 선발주자들과의 정면대결을 택한 셈이다.신사업 출범을 주도해온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 측은 설명회에서 롭스의 메인 컬러를 오렌지색, 매장 컨셉을 ‘GYM(체육관)’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이 피트니스센터를 연상시킨다며 다른 곳에 비해 건강식품 및 헬스용품의 취급 비중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화장품 또한 피부과를 기반으로 하는 닥터 브랜드를 필두로 약국에서 취급하는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일반 매스마켓 브랜드 순으로 전문성을 강조한 진열 구성이 예고됐다는 설명이다.또 각 입점업체들이 파견하는 별도의 판매사원을 일체 배치하지 않을 계획으로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구매선택을 보장하고 롯데카드를 비롯해 막대한 회원 수의 롯데멤버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롭스의 인지도 및 내방객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전언이다.롯데 측은 연내에 롭스를 30개까지 늘리고 8월 내 테스트 성격을 갖는 매장 10개를 우선 개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동양이 준비해온 이른바 ‘미니 뷰티 아울렛’도 이달 말 쯤 본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니 뷰티 아울렛’은 동양그룹 계열사로서 서비스·유통, 헬스케어, 미디어 마케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가 추진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자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앞세워 금진온천수를 활용한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등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지난해 8월 공식 런칭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크레모랩’을 통해 화장품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여성을 위한 화장품과 뷰티용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미니 뷰티 아울렛’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지난 3월 개통된 제2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선 송산휴게소 내에 이미 45㎡ 내외 규모의 1호점 자리를 확보, 현재 한창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매장의 이름은 ‘10’s’로 잠정 결정됐으며 LG생활건강, 엔프라니, 소망화장품 등의 시판 브랜드와 아토팜, 아벤느, 비쉬, 꼬달리, 싸이폴라 등 더모코스메틱 브랜드들도 일부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곳의 운영 파트너로 알려진 화장품 종합유통업체 안스코스메틱의 유민상 본부장은 “화장품을 주력으로 이·미용잡화와 선물용 상품을 외부보다 좀 더 저렴하고 특별기획 구성해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며 “여행 중인 고객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1호점의 성과에 따라 진척 속도에 변수는 있지만 동양네트웍스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근거지로 매장을 점차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201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