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코스메틱 열풍 “일본도 예외 없었다”
‘코스메 도쿄 2013(COSME TOKYO 2013 : 2nd Int’l Cosmetics Trade Fair)’과 ‘코스메 테크 2013(COSME Tech 2013 : 4th Int’l Cosmetics Development Expo)’이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원료, OEM, 용기, 포장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산업의 전 과정을 총망라한 두 전시회는 세계 화장품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피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파빌리온(KOREA PAVILION)이 개설된 것을 비롯해 한국의 화장품 관련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데 힘입어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한류 붐을 다시 한번 점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이번 전시회의 국내 주관단체인 코이코(대표 김성수) 관계자는 “일본 및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의 화장품기업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관 부스 디자인 또한 큰 호평을 받았다”며 “대부분 내실 있는 상담을 진행한 덕분에 내년에도 다시 참가하겠다는 기업들이 많다”고 밝혔다.
순도 높은 B2B 전시회로 자리매김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개국, 368개사가 부스를 개설했다. 특히 일본 내 유일한 국제 화장품 전문 전시회로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화장품시장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체험·습득하고 해외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일본 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팔레스타인, 슬로바키아, 탄자니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홍콩 등 다채로운 국가와 기업의 참여로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나아가 일본 후생노동청, @COSME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istyle)사, 오르비스사 등의 주요 인사들이 마련한 기조강연을 비롯해 시세이도, 고세, 에뛰드하우스 등 20여사가 기획한 전문 세미나가 3일간의 행사기간 내내 진행돼 부스 참여자와 참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행사 주관사인 Reed Exhibitions Japan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등록 참관자 수는 총 20,638명. 당초 예상보다 수적으로는 적지만 단순 방문객이 아닌 대부분이 업계 종사자 및 바이어들이라 그 순도는 어느 때 보다 높았다는 전언이다.실제로 Reed Exhibitions Japan 측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일본 내 화장품 유통업체 및 소매점 5천여 곳에 안내문과 전화를 돌렸음은 물론 해외 유력 바이어 100여명의 체류비용을 지원하는 등 글로벌 유통업체의 방문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또 참가사와 참관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지원하는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사전에 가동, 상담의 완성도와 성사율을 높였다.참가업체와 방문객의 수가 전년 대비 각각 14%와 22%씩 증가하며 올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내년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Reed Exhibitions Japan 측은 “올해 행사 기간 동안의 예약 신청만으로도 내년 행사의 부스가 거의 채워졌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50% 정도 더 큰 규모의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코스메 도쿄 2014’와 ‘코스메 테크 2014’는 내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릴 예정이다.화장품 한류 바람 ‘몸으로 체감’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한국기업들이었다. 완제품·원료·OEM·용기·포장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25곳의 한국기업들은 전시회장 곳곳에 포진해 ‘K-뷰티’ 열풍에 이끌려온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한국파빌리온 참가기업인 나우코스의 장일선 마케팅부 부장은 “다양한 제품에 대한 OEM·ODM 상담을 진행했고 그중에서도 CC크림이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한국의 화장품 기술이 상당 수준에 달했음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나우코스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품질 요구 수준인 높은 일본의 수출 비중을 한층 늘려 세계적인 OEM·ODM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OEM·ODM 사업에 나선 웰코스 또한 CC크림을 비롯해 아르간 헤어 오일,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의 품목에 참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전언이다. 웰코스 관계자는 “현지의 기존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수차례 미팅을 진행했고 OBM 브랜드의 잠재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엘리샤코이 역시 CC라인을 집중 홍보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엘리샤코이 해외영업팀 김종미 주임은 “탁월한 쿨링 효과로 모공 수축 기능까지 갖춘 스프레이 타입의 CC제품에 일본의 바이어들이 매우 신기해한 덕에 효과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밖에 조이코스는 메이크업 브랜드인 ‘호피걸’을, 위노바는 자체 브랜드인 ‘더수페’를 앞세워 해외 각국의 바이어들과 심도 있는 상담을 가졌다. 고려퍼프, 제이에스, S&P월드와 같은 화장소도구 전문기업의 부스에도 바이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고려퍼프 신필례 주임은 “노출 의상이 유행하는 여름철을 맞아 펄 효과를 제대로 내주는 특화된 기능의 퍼프에 대한 샘플 요청이 많았다”며 “목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답게 배쓰 스펀지에 대한 문의 또한 지속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국내 화장품기술의 원천이 된 원료에 대한 관심도 드높았다. 바이오랜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피부의 신경성 염증을 완화해주는 활성성분인 ‘홍경천 추출물’, 항염·항자극·피부 면역 개선 기능이 뛰어난 ‘마치현 추출물’, 4가지 해조류의 복합 추출물인 ‘Selastin’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바이오랜드 해외영업부 소우석 대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일본의 국제 전시회에 참여해왔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성이 두드러지고 있고 신규 거래선의 방문이 늘고 있다”며 “한국산 원료 및 화장품 기술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 성숙한 시장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도현
201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