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한방 종주국’ 위상 심는 미래 먹거리 전략기지
우직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의미인 ‘우보천리(牛步千里)’.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충북 청원 오창과학단지 내 충북테크노파크에 위치한 한국콜마 발효한방연구소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장품에 있어서의 소재 및 효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한국콜마는 2003년 OEM·ODM 업계 최초로 천연물 소재개발팀을 신설했다. 2007년에는 천연신소재와 한방화장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산업을 주요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충북으로 전신인 오창연구소를 이전 설립했다. 이어 2008년 국내 최초로 ‘발효한방 전문 연구소’인 현 발효한방연구소가 탄생했다. 2011년에는 기초화장품연구소, 색조화장품연구소에 이어 3번째 기설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 화장품 연구를 위한 종합연구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발효한방연구소는 박사 2명, 석사 9명 등 총 16명의 연구 인력과 330㎡(100여평)의 연구공간을 확보하고 BIO소재개발팀, 효능평가팀, 분석개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소재 개발 뿐만 아니라 소재·제품의 유효성, 안전성 검증과 유효성분 분석을 통한 제품 안정성 검증, 기능성 화장품, 의약외품 등의 허가 업무에도 기여하고 있다. BIO소재개발팀은 한방발효개발파트와 천연물개발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한방발효개발파트는 약재의 변경, 가감이 없는 전통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하면서도 효능이 입증되어 있고 안전한 원방의 발굴과, 이의 과학화를 목표로 미백, 주름개선, 항노화, 항알러지 등의 한방 기능성 소재, 발효 한방 소재 등 다양한 한방 및 발효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 맥이 끊겨 사용되지 않던 국내 제주산 동의보감의 원방 소재를 재현해 이에 대한 항노화 효과를 규명, 특허 등록을 확보했다. 또 이를 글로벌회사에 제안해 국내 한약재의 우수성과 한국콜마의 과학적인 검증 시스템을 인정받았다. 발효한방연구소는 해외 발효 소재의 원료 국산화에도 성공, 이의 대체를 통해 매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천연물개발파트 역시 국내 자생식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개발에 힘쓰고 있어 지난해 화장품업계 최초로 선정된 WC300 기업 대상 기술지원사업을 진행, 국내 자생식물 3,800여종의 항산화, 주름개선, 미백, 항균 등에 대한 스크리닝을 통해 약 90종의 신규 기능성 식물 후보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유전자원의 활용에 대한 강제적 이익 공유를 시행하는 ‘나고야 의정서’가 내년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화장품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가운데, 단순히 소개 발굴에 그치지 않고 발굴된 후보 식물의 재배화를 통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국가지정 첨단원예기술개발센터를 운영 중인 충북대 원예과학과와 공동으로 재배 작물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충북대 농장에서 1차 후보 식물들에 대한 재배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는 향후 한국 화장품 소재 개발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로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재배를 통한 농가 수익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미백 후보 식물로부터 새로운 독자 미백 화합물을 발굴해 차년초 비고시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화장품 소재 및 제품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효능평가에 있어서도 연구소 내 전문 효능평가팀을 구성해 피부 세포 뿐만 아니라 단백질, 유전자 등의 세포 간의 신호전달 물질 연구 등의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 맞추어 단순히 효과의 유무를 넘어 개발하고자 하는 천연 소재의 피부 내에서의 작용 기작을 확인하는 수준까지 연구가 수행되고 있어 범용적으로는 세포 내에서의 Target 물질의 발현 여부를 넘어서 항체를 활용하여 Western blotting 기술을 이용한 신호전달 효소(단백질)의 발현 연구 뿐만 아니라 PCR(Polymerize Chain Reaction), RT(Reverse transfer)-PCR 장비를 활용한 피부 세포 유래 DNA 증폭 기술까지 적용되어 피부 노화, 주름개선, 미백, 항염증 등의 효과와 그의 메카니즘을 규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미백 기능성 물질의 경우, 멜라닌 생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 내 신호전달 물질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Tyrosinase, Trp-1, 2가 세포 발현을 억제할 뿐 아니라 그 상위 단계인 MITF 역시 억제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규명했고, 유전자 단위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확인했다. 효능평가팀은 유효성평가파트, 인체효력시험평가파트로 나뉘어 전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포 및 분자생물학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유효성평가파트와는 별도로 인체효력시험평가파트는 자체 인체대상 효능평가 장비를 보유하고 실제 제품 적용시 원료의 효과를 측정해 신규 원료 적용의 신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효능 효과 평가를 수행, 거래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인체 대상 효력시험 연구실을 OEM·ODM 업계 최초로 도입해 보습, 주름개선, 탄력, 피부밝기, 피부결 개선, 각질 및 피지 조절 효과 등의 제품 평가를 더욱 객관적이고도 신뢰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발효한방연구소는 현재까지 30여 이상의 자체 시험법을 확보하여 원료 및 제품의 유효성, 안전성 시험을 통한 과학적인 검토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제품의 신뢰를 구축했다. 분석개발팀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 기술 개발과 더불어 GC-MS, LC-MS/MS, IT-TOF, NMR 등 첨단분석장비를 이용해 소재 및 제품 내의 유효성분의 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발효한방연구소 관계자는 “천연물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지의 성분을 발굴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최근 미백 후보 식물로부터 신규화합물을 분리 분석해 SCI 국제 학술 논문 뿐만 아니라 신규 물질 특허를 진행 중에 있으며, 화합물 탐색 및 분석기술을 통해 천연 추출물과 신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앞으로 한국콜마 그룹 내 화장품, 식품, 제약에까지 이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효한방연구소는 기존 식약처 기능성 고시 원료에 대한 분석법을 개선한 유효성분 동시분석법을 자체 개발해 신규 제품 개발시 적용함으로서 분석 업무의 시간적, 금전적 효율성 역시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박병준 BIO소재개발팀장은 “국제화장품원료규격집에 신규 등록된 30여종의 독자 소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콜마만의 독자소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소재 개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 분석 기술에서도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용찬
201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