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원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 ‘마카’와 남성 건강
여성 갱년기 증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좋은 각종 건강 소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갱년기 증상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개선하려는 중년 여성들의 관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갱년기가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찾아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내의 한 병원에서 남성 갱년기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남성 3명 중 1명은 평상시 각종 갱년기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남성 갱년기 증상은 중년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보다 증상이 천천히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남성에게 올 수 있는 여러 증상들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욕감퇴,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성기능 장애를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우울장애 등의 정신적 변화, 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체지방 증가와 만성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현대 남성들은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비만 등의 원인들로 인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불균형해지고 갱년기 증상이 촉진되기 때문에 평소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이나 대사 장애 질환 증상이 동반 악화되기도 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부 활동이 많은 남성들은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나 패스트 푸드의 포장 용기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중년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필자 역시 갱년기 증상 개선은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는 진료 과목이다. 이유 없이 짜증나고, 몸도 무겁고, 자신감도 줄어들고, 아내 보기가 두려운 것은 많은 중년 남성들이 풀고 싶은 숙제다. 우리나라 동의보감과 외국 문헌은 물론 외국 논문 등을 살펴본 결과 남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소재로는 약용 식물 ‘마카’가 있다.
‘마카’는 페루의 해발 4,000미터 이상의 안데스 고원에서 자생하며 페루의 산삼으로 불리는 약용 식물이다. ‘마카’는 고대 잉카 제국 시대부터 전사들의 체력 보충용, 왕과 귀족들의 자양식으로 사용됐으며 소량의 ‘마카’가 가축과 거래될 정도로 귀하게 여겨졌다. 잉카를 정복한 스페인 군인들은 잉카인들이 토착품을 공물로 바치면 매우 싫어했지만 ‘마카’만은 여성과 남성의 다산을 돕고 남성의 힘을 보충해 주는 오랜 전통 때문에 공물로 받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공간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생리 기능 부조화 현상을 개선하고 체력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카’를 우주 식품으로 채택하는 등 시대를 뛰어 넘어 ‘마카’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고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마카’를 찾는 이유는 ‘마카’가 가지고 있는 효능 때문이다. ‘마카’는 남성의 생식 능력과 정자 형성, 근육과 뼈 형성, 수염이나 가슴털의 강모 촉진 등 남성의 몸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마카에는 루신, 아르기닌, 라이신, 비타민C, 비타민B6, 철분, 식이섬유, 칼슘, 아연, 비타민B2, 단백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 되어 있다. 특히, ‘마카’에는 비타민 B군들이 골고루 들어 있어,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노출 된 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마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최근 마카를 소재로 한 건강식품이 출시되는 등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남성 갱년기 때문에 활력과 자신감을 잃은 남성들이 마카를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갱년기 증상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권구
201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