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稅 매겨서 소비 억제한다? 사탕발림일 뿐..
뉴질랜드 사람들 가운데 85만명 이상이 자신이나 가족 가운데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해 질병에 걸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뉴질랜드 사람들은 설탕稅를 부과하는 방식보다는 청량음료의 설탕 함유량을 낮추거나 청량음료 자체의 사이즈를 줄이는 방식을 훨씬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州 채플힐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호라이즌 리서치社(Horizon Research)의 뉴질랜드 지사는 이 같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호라이즌 리서치社는 18세 이상의 성인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뉴질랜드 인구 전체에 대입한 결과 88만700명(조사 응답자 3,451명)이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이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해 당뇨병, 면역계 손상, 충치, 암 및 심장병 등에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16% 및 12.6%가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해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이 장차 질병에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중 자신의 가족이 질병에 걸릴 것이라고 답한 이들을 구체적인 수치로 환산하면 42만6,000명, 가구수로는 155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호라이즌 리서치社는 때마침 청량음료에 20%의 설탕稅를 부과할 경우 소비량이 줄면서 연간 67명의 사망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한 대학에 의해 공개됨에 따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77.2%가 청량음료의 설탕 함량을 줄이는 방식을 선호했다. 45.7%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한 가운데 31.5%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반면 18.4%는 반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률은 13.1%로 파악됐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246만8,000명이 찬성한 데 비해 58만8,000명은 반대한 셈이다.
청량음료의 사이즈를 줄이는 방식의 경우 58.5%가 찬성한 가운데 28.7%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29.8%는 “어느 정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반대의사를 밝힌 이들은 35.5%로 나타났는데, “전적으로 반대한다”가 21.7%, “어느 정도 반대한다”가 12.8%였다.
인구수로는 187만명이 지지했고, 113만5,000명은 비토를 표시했다.
청량음료에 설탕稅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44.2%가 찬성했고, 49%는 반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가 16%, “어느 정도 지지한다”가 26.2%, “전적으로 반대한다”가 36%, “어느 정도 반대한다”가 13.1% 등으로 집계됐다.
인구수로는 141만3,500명이 찬성한 데 비해 157만명은 “노”라고 답했다.
테이크 어웨이 식품에 설탕稅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51.5%가 반대했고, 40%가 지지했다. “전적으로 반대한다”가 14.9%, “어느 정도 반대한다”가 29.8%로 나타났으며, “전적으로 찬성한다”가 18.2%, “어느 정도 찬성한다”가 21.9% 등이었다.
인구수로 보면 164만7,000명이 반대했고, 128만2,000명은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덕규
201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