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역 연계 코스메틱사업 ‘미완의 성공’
지난 3년간 추진된 제주-경기-경북 광역 연계 코스메틱클러스터활성화사업이 아쉬움을 남긴채 마무리된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단장 김기옥)은 제주-경기-경북 광역 연계 코스메틱클러스터활성화사업 종료시점에 맞춰 지난 4월 10~11일 제주 그랜드호텔 2층에서 '제주권 광역연계코스메틱클러스트활성화 사업 성과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2004년 제주특별자치도 건강뷰티생물산업 10개년 계획 수립 후 최근 3년간 광역경제권인 경기, 경북, 경산, 제주지역에 나타난 주요 성과는 사업비 298억원(국비 137억원, 지방비 제주 53.8억원, 경기 13.6억원, 경북 14.2억원, 민자 79.5억원)을 투자해 직접 고용(360명), 매출 (3,160억원), 수출(3.7천만 달러), 투자(500억원), 기업 이전(6건), 지역투자(4건), 투자 및 이전진행 기업(3개) 등이다. 제주권 광역연계 코스메틱클러스터활성화사업의 영향으로 제주지역내 화장품 기업은 2003년 6개, 2010년 37개에서 2013년 70여개(제조사, 원료사, CRO사, 브랜드사)로 늘어날 만큼 역내 산업 생태계 확충에도 성과를 거뒀다. 또 제주도내 화장품기업들이 면세점(10업체)에 진출해 현재 150여개 제품이 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거나 입점이 확정됐다.특히 제주 용암해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대표 김동준)이 2013년 9월 제주도에 공장을 짓고 기능성 음료, 이너뷰티, 코슈메슈티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스펙트럼(대표 박덕훈)은 지난 3월 제주공장을 신축했고, 김정문알로에는 올해안까지 공장 이전을 끝낼 예정이다. 휴럼(대표 백순옥)은 오는 2017년까지 제주도내에 식물공장을 짓는다.또 디자인 및 제품생산 지원(54개사)을 통해 창업과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서 포장 및 용기의 디자인이 개선됐다. 연구개발 성과는 소재 170건, 제품 272건, 논문 50건, 지식재산권 98건 등을 확보해 경기(기술)-제주(자원)-경북(한방산업기술)을 연계한 실질적 광역연계 산업 성과와 더불어 사업 취지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스메틱클러스터사업단 총괄책임자인 김기옥 박사는 “향후 제주 화장품 사업은 화장품 마을, 화장품 테마파크를 추진해 제주형 6차형산업 모델을 기업과 함께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과발표회에 이어 제주 화장품산업 포럼도 열렸다.제1주제인 ‘관광산업과 화장품산업 융합방향’에 대해 발표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향자 박사는 “자기 발전 가치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화장품산업은 관광산업과 융복합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 소비하는 토탈 방식으로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화장품 생산과정을 체험하고, 온천과 연계해 뷰티센터·웰니스센터에서 쉬면서, 화장품을 구입하거나 뷰티푸드를 먹는 방식으로 융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김 박사는 뷰티관광 추진과제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뷰티 관광시스템 구축 △융복합 관광 프로그램 개발 △뷰티관광 공간 개발 △타 분야와의 창조적 융복한 추진 등을 제시했다.이어 부경대 서창배 교수 등 6명이 참석한 토론에서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융복합사업단 단장은 “화장품과 관광 사업의 융복합을 위해서는 예산, 조직, 사업의 융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기관과 기관, 기업과 기업간의 많은 만남과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주제에서 ‘제주화장품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 유씨엘 이지원 대표는 “화장품 산업은 제주의 청정환경보존을 고려한 제조업 육성에 가장 적합하지만 아직까지 파워브랜드가 전무하고, 생산실적과 매출이 영세해 유통에 유리한 입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공한 자연주의 브랜드는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주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해 △테마파크 △공동브랜드 △공동판매장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8명의 토론자가 참석한 제2주제에서 콧데 장동일 대표는 “제주도는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경희대 황재성 교수는 공생하는 생태계 조성을, 제주대 현창구 교수는 지속적인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강경식 의원은 “의회나 도민의 눈으로 보면 성과가 썩 잘된것은 아니지만 (제주 화장품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과발표회에서는 제주 화장품 산업 육성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관, 경기관, 경북관 등 전시 공간이 마련됐고, 제주의 아름다운 감성을 나타낸 브랜드도 선보였다.제주권광역연계 코스메틱클러스터활성화사업은 지난 2011년 7월 1일부터 시작되어 오는 4월 30일 종료된다.
안용찬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