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자장면보다 덜 올랐다
뷰티누리,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화장품 가격은 정말 많이 올랐을까? 뷰티누리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여년 간 국내 화장품 가격 인상폭은 상당수의 다른 상품군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대비 2013년 화장품 가격은 24.8% 상승해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 47.3% 보다 낮았다. 이 기준으로 다른 상품군의 가격 상승률을 보면, 라면 75.2%, 탄산음료 99.6%, 자장면 64.2%, 햄버거 41.5%, 여자정장 41.0%로 화장품 가격 인상률보다 훨씬 높았다. 즉, 2000년 화장품 가격이 1만원이었다면 2013년에는 1만2,480원으로 2,480원 올랐다는 얘기다. 자장면은 1만원에서 6,420원이 오른 1만6,420원으로 볼 수 있다. 화장품 품목별 가격 상승률은 삼푸 44.0%, 파운데이션 42.9%, 영양크림 35.7%, 립스틱 31.8%, 로션 29.3% 순이었다. 모발염색제 가격은 2000년보다 -10.6%로 되레 떨어졌다.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특성상 가격이 오르면 비슷한 제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인 화장품 품목은 샴푸, 보디워시, 화장수, 로션, 선크림, 영양크림, 클렌징크림, 파운데이션, 립스틱, 모발염색제로 모두 11개. 품목은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유형별 화장품 생산액 실적 등을 기초로 통계청이 선정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통계청은 소비자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481개 대표 품목을 선정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상품 가격은 조사대상일을 포함해 7일 이상 할인하면 할인가로, 1+1은 50% 할인으로 본다. 유통채널은 오프라인(화장품 전문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과 온라인(온라인 쇼핑몰 등)을 모두 포함하며, 대상 지역은 도시별로 소비자들의 인지도 및 소비행태, 상권, 매출액 규모 등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업체를 선정한다.소비자물가지수는 ‘동질동량 비교 원칙’에 따라 품질에 변화가 있거나 용량이 달라지는 경우, 이를 반영한다. 즉, 화장품 성분이 좋아졌거나 나빠져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경우 품질변동에 의한 가격 변동분을 제외한 순수 가격 변동분만을 가격 상승에 반영하고, 용량이 줄어들거나 늘어난 경우 중량을 환산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또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가중치는 가구의 소비구조 변화에 따른 현실반영도를 높이고, 다른 경제 지표와의 활용성 등을 높이기 위해 가계동향조사 소비지출항목 지출액을 이용해 물가품목 가중치를 산출, 주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가령, 화장품 품목별 가중치(201년→2012년)는 로션 2.0→2.4, 영양크림 2.0→2.4, 선크림 2.4→2.0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화장품 품목 가중치는 2000년 기준 8.9, 2005년 기준 11.7, 2010년 기준 12.6, 2012년 기준 13.2로 늘었다. 이는 가구의 소비구조에서 화장품 지출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안용찬
201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