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능성 화장품을 논하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화장품산학협의회(책임교수 박수남)가 주최한 ‘2015 화장품산학협의회 한-중 워크숍’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는 베이징일화협회(Beijing Daily Chemical Association·BDCA·이사장 동 윈마오) 20여명의 회원과 화장품산학협의회 회원이 참가했다.
BDCA는 1980년 5월 중국 베이징 민정국의 비준을 받아 설립된 화장품 기술연구 중심 단체로 화장품 생산, 원자재, 마케팅 등 65개 기업, 832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BDCA는 창립부터 화장품과학기술 전문잡지 ‘베이징일화(北京日化)’를 발간중이다.
‘미백에 대한 과학적 사고’를 발표한 동 윈마오 북경공상대학교 교수는 “동방 여성은 옛날부터 하얗고 불그스름한 피부를 선호했다”면서 “피부 미백은 한가지 방식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피부 청결, 보습, 안티에이징, 멜라닌 대사 조절, 혈액순환 촉진 등 단순 피부 관리만이 아니라 인체 전반에 걸쳐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동 윈마오 교수는 중의처방을 통한 ‘육미진백(갈대뿌리, 감초, 당귀, 단삼, 산수유, 지골피)’이 피부 미백 향상, 혈액순환 촉진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발표에 앞서 동 윈마오 교수는 ‘중국화장품협동창신센터’ 대해 소개했다. ‘중국화장품협동창신센터’는 △피부 분자생태와 화장품 바이오 기술 △피부 의학 양생기술 △화장품 식물소재와 처방 기술 △화장품소재와 제형 기술 △화장품 안전과 효능 평가 기술 △화장품 정보기술 △화장품 기업문화와 브랜드 구축 △화장품산업 발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어 맹홍 북경공상대학교 교수(중국중의과학원 주임 의사)는 중국인을 9가지 체질유형(평화성, 양허성, 음허성, 기약성, 담습성, 습열성, 혈어성, 기어성, 특이성)으로 분석한 체질별 스킨케어법을 소개했다.
맹홍 교수는 “중국에서는 먹는 화장품이 있다”면서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 미용 방법도 달라야 하고, 체질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9가지 체질은 북경중의약대학이 30년에 걸쳐 2만1,948명을 분석한 결과로 건강 체질은 10명중 3명(32.75%)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박수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대한화장품학회 회장)는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제도와 미백화장품 소재 연구 동향’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올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PCHi(the Personal Care & Homecare Ingredients)에서 박 교수가 발표한 내용으로 베이징일화협회의 요청에 따라 이날 다시 소개됐다.
이번 발표에서 박 교수는 특허청의 화장품관련 특허 출원 통계를 조사한 결과, 전체 4,989건중 화장품 활성소재는 2,860건(57%)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장품 활성소재를 분류하면, 항노화 소재 36%, 미백소재 24%, 보습 14%, 항영증 13%, 기타 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박 교수는 한국 미백기능성화장품의 원료 트렌드는 천연추출물, 천연물 합성, 미백활성이 있는 새로운 합성 미백제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미백기능성 원료는 닥나무추출물, 유용성감초추출물, 알부틴 등 9가지다.
또 박 교수는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제도가 수입화장품 선호하던 한국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켰고, 화장품의 연구개발 향상과 화장품의 범위 확대,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수남 교수가 올 3월 발족한 중국 화장품산업 연맹(CPCCIA·China Personal and Cosmetic Industry Alliance)이 만든 ‘CPCCIA-Asia Paclfic Expert Committe’로부터 아시아 협력조직 전문가로 임명장을 받았다. 한국 화장품 전문가 가운데 처음으로 받은 공식 임명장이다. 이 상은 중국 제약기업인 시노팜(Sinopharm)과 아시아 최대 화장품·미용용품 원료 전시회인 PCHi 등 전시회를 주관하는 리드(Reed)가 합작투자로 설립한 리드 시노팜(www.reed-sinopharm.com)이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2017년 10월 23~25일 한국에서 열리는 IFSCC(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eties of Cosmetic Chemists) 홍보 동영상도 상영됐다.
한편, 베이징일화협회는 지난 25일 대한화장품협회와 ‘한·중 화장품산업 간담회’를 갖고, 한국콜마, 바이오랜드, LG생활건강을 차례로 방문한 뒤 이날 ‘화장품산학협의회 한·중 워크숍’와 서울과학기술대 코스메틱R&D센터 견학에 이어 건국대 방문 후 지난 29일 귀국했다.
안용찬
201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