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건강 개선효과..아미노산 섭취=금연ㆍ운동
각종 아미노산을 풍부히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식생활이 금연이나 운동에 못지않게 심장건강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육류 및 천연물 단백질에 들어있는 일부 아미노산을 다량 섭취한 이들의 혈압과 동맥경직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효과는 저염식이나 운동, 금주 및 금연에 비견할 만한 수준으로 눈에 띄었다는 설명이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 의대의 에이미 제닝스 박사 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영양학誌’(Journal of Nutrtion) 9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들에게서 아미노산 섭취가 동맥경직도와 중심혈압에 미친 역상관성’이다.
제닝스 박사팀은 영국에서 1만2,000여쌍의 쌍둥이 성인여성들을 대상으로 수집된 등록자료에서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적인 2,000여명의 여성들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 후 7개 아미노산 섭취도와 심혈관계 건강의 상관관계를 평가하는 방식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여기서 언급된 7개 아미노산은 아르기닌, 시스테인, 글루탐산, 글리신, 히스티딘, 류신 및 티로신 등이다.
그 결과 이들 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의 혈압과 동맥경직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 주목됐다.
다만 어떤 식품을 통해 해당 아미노산들을 섭취했는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다시 말해 천연물 소재 아미노산을 다량 섭취한 그룹의 경우 낮은 혈압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성립되었으며, 동물성 소재 아미노산을 다량 섭취한 그룹에서는 낮은 동맥경직도와 상관성이 밀접하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제닝스 박사는 “육류와 생선, 유제품, 콩, 렌즈콩, 브로콜리 및 시금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들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들의 유병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닝스 박사는 또 이번 연구가 동물성 소재 단백질과 식물성 소재 단백질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를 가늠코자 하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글루탐산, 류신 및 티로신 등 동물성 소재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그룹에서 동맥경직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식물성 소재 7개 아미노산을 다량 섭취한 그룹은 혈압이 낮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놀라운 사실은 아미노산 섭취가 혈압에 미친 영향이 저염식이나 운동, 금주 등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비견할 만한 수준의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제닝스 박사는 강조했다. 동맥경직도의 경우에도 금연에 비견할 수 있는 효과가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제닝스 박사는 “혈압을 낮추면 뇌졸중이나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므로 육류와 생선, 유제품, 두류(豆類)를 더 많이 섭취하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바꾸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구체적인 예로 제닝스 박사는 1일 75g의 스테이크와 100g의 연어 살코기 또는 500mL의 탈지유 등을 섭취할 것을 제시했다.
이덕규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