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화장품 R&D사업 '컨트롤타워' 필요”
화장품 R&D사업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사진)은 “최근 화장품 산업의 약진으로 부처별로 우후죽순으로 화장품기업의 R&D사업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없이 칸막이식으로 지원이 이루어져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부처별로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 R&D 지원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장품 R&D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의학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추진되고 있지만, 컨트롤 타워가 없고 부처 간에 화장품 연구개발 사업을 비밀로 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또 김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화장품기업 등에 지원한 R&D지원예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의 화장품 R&D예산 지원이 2011년 55억원, 2012년 69억원, 2013년 100억원, 2014년 120억원으로 최근 4년간 2.1배 증가했고 총액은 344억원에 달했다.
344억원의 R&D예산 지원액 중 대학연구소 등을 제외한 화장품기업에게 지원한 금액은 161억3,300만원이었다. 업체별로는 LG생활건강이 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9억8,300만원, 코스맥스 8억400만원, 코리아나화장품 7억3,200만원, 내추럴솔루션 6억원, 지에프씨 5억6,000만원, 네오팜 5억5,000만원, 바이오스펙트럼 5억2,400만원, 콧데 4억8,000만원, 한국콜마 4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4억원을 지원한 아모레퍼시픽의 ‘기술융합통한 피부줄기세포 항노화연구’, 3억2,600만원을 지원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적정 온도유지 화장품 포장 용기’ 및 ‘MIRNA 함유제형 개발연구’, 5억5,000만원을 지원한 네오팜의 ‘피부내 카나비노이드 수용체 활성조절제 개발’, ‘오메가 하이드록시 지방산을 이용한 세타마이드 계열화장품 원료개발’ 등이 제품화를 하지 못하는 등 전체 86개의 연구과제 중 38개(44%)만 상품화가 이뤄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글로벌코스매틱사업단’ 통해 화장품기업과 대학 등의 R&D사업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연구과제가 상품화 될 경우 기술료를 받아 R&D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R&D지원예산이 중소 벤처기업보다 화장품 대기업에 편중된다”면서 “자체적인 연구개발 여력이 충분한 화장품 대기업보다는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위주로 정부의 R&D지원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상위 10대 화장품기업의 매출액 현황’을 보면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회사는 아모레퍼시픽으로 3조1,82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LG생활건강이 2조5,134억원으로 2위, 더페이스샵이 5,33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 상위 10개 화장품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현황’을 보면, 연구개발비율이 낮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는 금액은 70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2%에 그쳤다. 또 LG생활건강 0.6%, 더페이스샵 0.34%, 한국콜마 0.16%, 애경산업 0.5%, 에이블씨엔씨 0.63%로 화장품 기업들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대부분 1% 미만이었다. 에터미, 이니스프리, 뉴스킨코리아, 에뛰드는 연구개발비가 전무했다.
안용찬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