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원스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중국 시장은 제품 경쟁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인지 먼저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한류만 믿고 중국사업을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면서 유통망을 구축하고,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김창성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최형기, www.ktr.or.kr) 뷰티산업팀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충남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팀장은 국가기술표준원 KOLAS 평가사, 국가기술표준원 KS 및 JIS 인증 심사원, 환경부 환경인증표지제도 심의위원, 산업통상부지식경제 기술혁신 평가단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KTR은 시험·분석, 인증, 기술컨설팅, 기술평가, R&D 등 전 산업분야를 지원하는 종합 시험·분석·평가 기관으로 7개 시험연구소, 15개 국내지원, 6개 해외법인에서 9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30여개국 130여개 기관과 구축하고 있다. 특히 KTR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화장품, 의료기기 등 시험검사·인증에 대한 인허가 등록대리, 법정대리인, 유일대리인 자격을 부여 받아 대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화장품 관련 업무는 2002년부터 정밀화학팀 파트에서 담당하다가 2015년 5월 의료바이오헬스케어연구소에 ‘뷰티산업팀’이 구성됐다. 현재 모두 11명이 임상·위생허가 파트와 시험검사 파트를 담당한다.
‘뷰티산업팀’은 뷰티원스톱 토탈 솔루션(Beauty One Stop Total Solution) 평가시스템,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 및 전주기 평가시스템,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 등록 사업, 뷰티기업 글로벌 진출 대상 국가확대 지원 등을 맡고 있다. 국내분야는 화장품 시험·검사기관(2003년 6월 식약처 지정 제2호), 국내 화장품 제품 및 원료의 품질관리 및 법정검사, 기능·효능·안전성 평가, 정부용역과제를 수행하고, 해외분야는 화장품 위생허가 및 신원료 등록대행, 제품기획, 법률검토, 신청자료 작성, 재중책임회사 업무수행, 유통관련 등을 지원한다. 2016년 상반기에는 ‘피부임상센터(가칭)’를 구축해 원료부터 완제품 검사, 평가 및 해외진출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만큼 KTR은 중국 위생허가에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KTR은 위생허가 준비 및 기획단계에서 법률적 자문이 가능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신청서 양식에 맞춰 작성해 주고, 시험·검사·인증의 종합기술서비스 기관으로서의 공공성과 높은 대외 신뢰도를 바탕으로 책임회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위생허가를 받도록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중국내 화장품 검사기관과 기술교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고,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 식품의약품안전처(CFDA) 화장품 부서와 교류 등을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해 주고 있습니다.”
KTR은 2014년 10월 KTR-China(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면서 책임기관으로 등록해 위생허가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400~500개 기업 1,500품목의 위생허가를 대행했다.
하지만 국내 일부 화장품기업들은 중국 위생허가를 받는게 쉽지 않다는 ‘불만’도 있다.
“위생허가를 위한 시험(검사)기간이나 심사기간이 한국에서의 제품제조 및 수입관련 기간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고, 그 시간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기업이나 대행사의 전문성 부족도 한 이유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시험한 시험자료라도 중국 등록용 인정이 불가능해 시간이 더 필요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제출 자료의 구성 및 내용이 법률적으로 부합해야 하므로 중국(중문)법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자료작성도 모두 중문으로 기재해야 하는데 미흡할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금지품목(미등록 화장품 원료)이 삽입된 상품제조, 배합표의 구성성분 오기, 외포장 표기내용과 제시(제출)한 성분 불일치 등을 실수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등록 제출 자료는 일치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출서류, 시료, 통관자료 등 모든 자료가 일치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항을 잘 준비해두면 비특수화장품은 5~7개월, 특수화장품은 13개월 정도면 받을 수 있습니다.”
김 팀장은 중국 법규에 입각한 제품생산과 기존 제품의 제조에 따른 원료구성, 배합 등에 관한 자료를 확보해 두고, 중국 바이어의 수입의사를 받은후에 자료를 준비할 것이 아니라 미리 자료를 준비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KTR 중국지사장을 지냈다. 그에게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물었다. “중국의 정책은 어느날 갑작스런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고 조용하지만 충분한 공고의 시간을 갖습니다. 정책변화에 대한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수 있도록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역직국 정책은 비정상적인 수입으로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판단되는 따이공(보따리상)을 통한 수입은 전면적으로 막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정상적인 역직구 온라인 유통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령, 한국 기업은 중국의 역직구 기업이 수입을 하면 보세구에서 개인 구매자에게 판매를 하는 B2B2C 방식을 검토할만 합니다.”
현재 중국의 보세구는 천진, 상하이, 닝보, 항주, 심천, 광주, 정주, 충칭으로 8개곳이 시범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는 중국에서 유통망을 구축하는 노하우도 들려주었다. “한국기업이 중국 현지 바이어의 신뢰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은행신용도가 의미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매장에 들러 눈으로 확인하거나 이전의 수입 이력을 확인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기존 수입품의 재중 책임회사에서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 유통망을 확보하려면 진성 수입자를 선택하기 위한 기초 조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기 제품은 악의적으로 접근하는 바이어도 많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중국에서는 마스크팩(보습 및 미백), 일반 피부보호크림류 등이 상당기간 인기를 끌것으로 보았다. 1선 도시위주로 성장하는 색조화장품은 광고효과 및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바이어들은 포장에 대한 보완 요구가 가장 많아 중국향 포장에 따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술 수준도 궁금했다. “한국과 글로벌 기업의 제조기술, 마케팅, 연구개발, 원료 및 시설 등 전반적인 수준은 중국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의 증가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김 팀장은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은 ‘관성의 법칙’처럼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동력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KTR은 과천 정부청사(옛 국가기술표준원 자리)내에 국내 최대 시험인증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지난해 10월 29일 ‘개청 및 뉴(New)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곳에는 대지 6만㎡(약 1만8,150평), 건축면적 3만7,000㎡(약 1만1,193평), 11개 시험동을 갖춰 글로벌기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다.
안용찬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