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탓 골 손실 걱정..건자두로 말려줘요~
자두를 말린 건자두, 즉 프룬(prune)이 “뼈대있는” 과일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건자두(즉, 프룬)가 우주인처럼 방사선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에게서 골 손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었기 때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와 재향군인회,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 및 텍사스 A&M대학 연구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誌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誌(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1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의 제목은 ‘건자두 섭취가 전리(電離) 방사선에 의한 골 손실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때마침 우주공간 체류가 체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진행되어 왔던 연구사례의 결과가 다음달 공개될 예정으로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사료되고 있다.
더욱이 방사선기사와 항암치료의 일환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등 방사선 노출로 인한 골 건강 문제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은 이들에게도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는 유념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전리 방사선에 노출되면 뼈 조직에 산화(酸化) 염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골 재형성 과정에 불균형이 수반되면서 ‘조골세포’보다 골을 재흡수하는 ‘파골세포’가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전리 방사선을 조사(照査)한 실험용 쥐들을 무작위 분류하고 각각 항산화 복합물, 디히드로리포산(항산화 물질의 일종), 항염증제 이부프로펜 또는 건자두 분말을 공급한 후 이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방사선 조사 뒤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았던 대조그룹과 비교분석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실험용 쥐들에게 조사된 전리 방사선은 감마선 2그레이(Gy) 또는 1Gy에 해당하는 시뮬레이션 우주방사선이었다.
그 결과 건자두 분말을 공급했던 그룹에서 방사선 조사로 인해 골수세포에 미친 유해한 반응이 가장 적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즉, 골 재흡수에 관여하는 ‘Nfe212’, ‘Rank1’, ‘Mcp1’, ‘Opg’ 및 ‘TNF-α’ 등의 유전자 발현량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또한 건자두를 공급받은 실험용 쥐들은 방사선을 조사한 후에도 해면골(海綿骨) 용적의 감소가 수반되지 않았음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결과는 건자두가 우주공간에 체류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때 불가피하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방사선으로 인한 골 손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대의 버나드 할로란 교수(내분비학)은 “우주를 여행할 때 골 건강을 지키는 일이 우주인들에게 중대한 이슈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방사선으로 인한 골 손실은 마치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이 나타나면서 수반되는 구조적 변화와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 등은 이차적인 영향을 수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할로란 교수는 “따라서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비록 예비적인 수준의 것이지만, 손쉽게 건자두를 섭취하는 것으로 우주여행이나 지구상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이 골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어서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후속연구가 뒤따라 건자두가 방사선에 노출된 이들의 골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의 성과도출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할로란 교수는 피력하기도 했다.
이덕규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