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가장산업단지 화장품 공장 추가 유치”
곽상욱 오산시장의 집무실을 들어서면 정면에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띈다. 그 아래에는 120여장의 노란 메모지가 벽을 채웠다. 오산 시민이 제안한 민원, 아이디어, 투서, 격려문이다.
그는 7월 첫 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오산을 누볐다. “시민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고 했다. ‘민원이 욕’이라고 그는 이해했다. 곽 시장은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들을 북돋우고 도와주고 지원하는 것이 내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새겼다”면서 “6기 2년, 5기까지 포함하면 6년이 지났다. 두 번째 임기의 딱 중간점이다. 겸허하게 내가 서있는 위치를 되돌아보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했다.
곽 시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 52살이다. 민선 5기로 46살에 오산 시장을 맡았다. 민선 5기(10대)에 이어 민선 6기(11대)로 오산시를 이끄는 그의 시정 활동에 대해 많은 단체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전국 기초자치단체(민선5기) 공약이행 평가대상 △대한민국 글로벌 CEO(교육경영부문) 대상 △대한민국 CEO 대상(시민중심 경영부문) △2016 한국의 미래를 빛낼 CEO(리더십경영부문)를 받았다.
지난 7월 20일 오후 오산시장 집무실에서 곽 시장을 만났다. 곽 시장에게 직접 물어본 인터뷰와 사전 질의서를 통해 받은 내용을 함께 정리한다. 이날 곽 시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채 푸른색 셔츠를 입고, 소매를 걷어붙였다. 곽 시장은 정장보다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게 시민이 볼 때 가장 이뻐 보일것이라고 했다.
- 2014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동 및 세마동 일원에 제3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대기업, IT, BT, 화장품 기업 유치로 2,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지난 6월로 4년 임기의 절반을 넘겼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소감을 밝혀주십시오.
“양산동 산65번지 일원에 민간개발방식으로 약 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세마일반산업단지를 유치했습니다. 이 산업단지의 개발이 완료되면 반조체제조용기계 제조업 등의 공장이 입주하고, 고용창출 효과는 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곶동 일원에도 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2015년말 경기도로부터 산업단지물량 15만8,000㎡(약 4만7,795평)를 배정받아 민간개발방식으로 산업단지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현재 사업시행자가 지정됐고,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약 16개 업체가 입주합니다. 고용 창출은 500여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가장 2산단에 아모레퍼시픽 제3공장과 화장품업종 공장을 추가 유치하기 위해 경기도에 가장2산업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2,100여명의 고용창출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선5기를 포함한 지난 6년 동안 오산시는 시민, 공직자와 함께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특히, 가장 보람 있는 것으로 꼽는 것이 청렴입니다. 공직자의 최고 덕목은 청렴인데 2년 연속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으뜸에 꼽혔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육입니다. 오산이 교육도시가 됐다는 건 이제 자타가 인정합니다. 불과 몇년 만에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교육을 위해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 안도 그렇지만 학교 바깥의 평생학습 역시 대한민국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을 받았고, 작년에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습니다. 올해는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 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룬 도시를 찾기 어렵다고 봅니다. 공직자와 오산 시민 모두 명확한 방향과 철학을 갖고 다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 오산 경제 활성화의 키워드로 '뷰티'를 꼽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뷰티산업육성의 키워드는 일자리 창출에 있습니다. 뷰티산업은 어느 산업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고 일자리 창출이 용이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입니다. 이러한 뷰티산업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 파악하고 뷰티산업 육성의 근간인 국내 최대의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관련 산업 국책연구기관인 대한화장품연구원을 유치해 화장품 기업이 쉽게 입주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가장산업단지에는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관련 업체 20여개사가 가동(예정)중이며, 2,500여명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 충북, 인천, 제주, 경산, 남원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오산의 차별화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오산시는 서울에서 53km 정도로 40여분 거리에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해 용인-서울고속도로, 봉담-과천간 고속도로, 국도1호선, 전철 등 교통인프라가 우수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 인근에 입주하고 있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최적지입니다. 화장품기업이 들어서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 지원하기 위해 전시회, 박람회 참가 지원, 지식재산권 출원 등의 기업지원 시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화장품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대료, 보증금, 분양가를 더 낮추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오산시에는 화장품 관련 진흥 ‘조례’가 없습니다.
“경기도, 제주도, 경산시, 남원시 등의 지자체가 ‘화장품 관련 진흥 조례’를 제정,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오산시 기업활동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관내 기업 지원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시의회와 화장품 관련산업 진흥조례 제정 여부를 검토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 오산 가장산업단지에는 아모레퍼시픽, 코스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등 화장품 관련 기업과 기관이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오산시가 뷰티도시로 도약한 원동력은 오산시의 천혜적인 입지 조건입니다. 오산시는 수도권 남부의 작은 도시지만 천혜적으로 발달된 교통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등이 오산시를 통과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권과 행정수도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대전권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업은 신속한 경영정보 획득과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도시입니다. 이와 같은 천혜의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했고, 가장1산업단지에 아모레퍼시픽과 대한화장품연구원을 유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화장품 산업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초 인근 수도권 소재 기업이었는데, 도시발달로 기업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임을 파악한 오산시에서는 1:1 맞춤형 행정 지원을 다해 가장1산업단지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입주와 더불어 화장품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9월 경기도와 공동사업으로 대한화장품연구원을 유치했습니다.”
- 오산시에 공장이 많이 들어설수록 자칫 ‘굴뚝’ 이미지만 줄 수 있습니다.
“최근 한류 열풍을 동반한 K-뷰티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가장산업단지를 포한한 24개의 관내 화장품기업들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권에도 비약적인 수출증진으로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일자리 창출 100대 기업’에 선정되어 대통령으로부터 인증패를 수여 받는 등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산시는 단순히 생산만하는 도시가 아니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관내 관광자원인 오색시장과 오매장터, 궐리사, 독산성 보존사업, 운암단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하는 종합적인 뷰티산업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산업단지와 별도로 시유지에 4만9,587㎡(약 1만5,000평) 규모로 안티에이징 개념의 복합 ‘뷰티타운’ 조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 중국 등 관광객에게 힐링과 성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한정식 식당과 전통 호텔이 들어서게 됩니다. ‘뷰티타운’ 조성 계획은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입니다.”(오산시는 ‘뷰티타운’ 프로젝트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산시는 올해 말까지 뷰티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앞으로 2년 6개월에서 3년간 추진한다.)
-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산업입니다. 그만큼 공장 단지에서 나오는 폐수 처리가 중요하고, 생태계 보호 활동이 필요합니다.
“가장산업단지는 처음부터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 생산 활동 중 발생된 폐수는 1차로 자체 처리 후 오산시환경사업소까지 연결된 하수관망을 통해 완벽하게 하수를 처리하도록 시공되었습니다. 여기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오산시에서는 지역의 환경문제 예방과 환경보전을 위해 민간인 27명으로 구성된 명예환경감시원이 환경관련 부서 담당공무원과 긴밀한 협조하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오산천 구간별로 지역사회단체, 기업체 등을 관리자로 지정해 시민이 중심이 되어 시민 스스로 오산천을 관리하기 위해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6구간에 8,000여명이 참가해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장품산업의 메카 도시라는 상징성에 걸맞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통해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겠습니다.”(오산시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오산천 생태하천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5월 오산에 뷰티사업장을 준공한 아모레퍼시픽은 이 사업에 70억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오산천 내 남촌소공원 리뉴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산업단지는 밀집 지역인 만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많은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오산시는 산업단지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위해 업체의 입주시점부터 자체 방재계획 수립 및 시행을 위해 행정지도에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또 자연재해, 환경오염 등 재난발생이 예상되거나 발생한 경우 긴급구조 대응활동 및 현장 지휘체계 확립과 절차를 규정하고, 공장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산소방서와 긴밀한 협조로 재난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를 꾀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산업단지내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위해 ‘기업인협의회’를 운영중입니다. 정기 월례회의를 통해 기업간 정보교환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산시에서도 담당 과장이나 기업SOS팀장이 대부분 참석해 입주기업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 오산 가장산업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화장품 기업이 추가 입주할 수 있도록 가장2산업단지 개발 계획 변경안을 경기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2산단으로 추가 입주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현재는 화장품업종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용지는 분양이 완료되었습니다. 화장품 업종 공장을 추가로 유치하기위해 가장2산업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 요청을 경기도 산업정책과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주요 내용은 아모레퍼시픽 3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제공(63.402㎡)과 미분양 공장용지 6필지에 화장품업종 공장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필지별 입주업체 업종 변경입니다. 2016년 5월 변경을 요청해 관련부서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쳤고, 현재 한강유역환경청에서 보완 요청이 있어 이를 보완한 후 심의가 끝나면 오는 10월까지 산업단지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산시의 화장품 산업 육성 시책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더 많은 우량 화장품 기업이 입주해 오산시는 화장품 산업의 메카로 진일보할 것입니다.”
- 오산지역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밝혀 주십시오.
“현재 오산시 시장 이하 전공무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뷰티산업 육성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성과로 아모레퍼시픽 제2, 제3공장이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또 세계 유수의 화장품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신세계그룹의 합작 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가장 2산업단지에 유치해, 지난 5월 공장 착공식이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오산시 가장산업단지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화장품 산업 발전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화장품 산업 육성에 더욱 매진해 우량기업 유치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방재정 확충을 도모하면서 ‘활기찬 변화, 행복도시 오산’ 구현을 위해 오산시는 시민 무한 감동의 행정 서비스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화장품·뷰티 기업 관계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전해주십시오.
“경기 남부의 핵심 산업으로 가장산업단지가 주목받기 바랍니다. 오산시의 모든 공직자는 ‘기업이 행복한 오산’을 구현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교통과 물류인프라, 인적자원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기회의 땅’으로 오산에 오십시오. 사업이 번창 할 수 있도록 시장을 비롯한 700여 공무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산=안용찬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