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초강국으로 가는 길, 8부능선 넘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글로벌 뷰티시장의 중심으로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K-뷰티는 찬란하게 빛났다.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에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참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한국의 화장품 초강국 등극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볼로냐 피에레와 UBM 아시아가 공동 주최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최 측은 행사장을 두 곳으로 분리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더욱 수준 높은 전시회로 발전시켰다.
15일 오전 11시에 열린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볼로냐 피에레의 전시 디렉터 마이클 덕(Michael Duck)은 “아시아 화장품업계와 전 세계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으로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뷰티 박람회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에는 ‘1 Fair, 2 Venues’라는 슬로건 아래 패키지와 OEM은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화장품과 뷰티 전 부문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전시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 규모는 총 9만8,000m²이며, 홍콩과 중국, 대만,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페인, 미국, 브라질 등 24개국의 2,7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규모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방문객은 지난해의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469개사로 역대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
홍콩국제공항이 있는 란타우섬에 위치한 아시아 월드 엑스포(AWE)는 2005년 12월에 오픈한 복합 행사장으로 전시와 컨벤션은 물론 콘서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쇼를 아우른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2016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도 이곳에서 열린다. 홍콩섬 북부 완쯔 지구에 위치한 홍콩 컨벤션센터(HKCEC)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의 메인 전시장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면적은 25만m²에 달한다.
아시아 월드 엑스포 전경
8개의 홀이 마련된 AWE에는 OEM, 패키징, 프린트·라벨, 설비, 원료 관련 업체들이 집결했으며, HKCEC에는 1, 3, 5층에 코스메틱·위생용품관, 뷰티 살롱관, 헤어 살롱관, 네일·액세서리관이 구성됐다. 코스모프로프라는 프랜차이즈에 걸맞게 콘텐츠도 풍성했다. AWE에서는 8개의 컨퍼런스가, HKCEC에서는 12개의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두 곳에서 행사가 진행된 만큼 일정도 나뉘었다. AWE에서는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HKCEC에서는 16일부터 18일까지 박람회가 열렸다. ‘1 Fair, 2 Venues’라는 콘셉트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거리가 39km나 떨어져 있어 양쪽을 모두 관람하려는 이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현재 홍콩에서 K-코스메틱은 가장 트렌디하고 앞서가는 화장품으로 통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 제품과 기술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가장 많은 업체들이 참가한 나라는 중국이었으나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은 한국 업체들의 부스였다. ‘KOREA’라는 브랜드는 이미 아시아 화장품시장의 새로운 대명사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총괄한 KOTRA 관계자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16’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화장품 지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준 기회”라며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이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에 버금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콩=임흥열, 김재련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