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과일ㆍ채소 권고량 섭취..10명당 1명 꼴
미국 성인들 가운데 권고량에 부합되는 수준으로 과일 및 채소류를 섭취하고 있는 이들은 10명당 1명 꼴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지난 16일 공개한 ‘이환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MMWR)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CDC 연구진은 미국 내 50개州 및 컬럼비아 특별구(즉, 워싱턴 D.C.) 거주자들을 연령대별, 성별, 민족별, 인종별 및 경제력별로 영양섭취 실태를 조사한 ‘2015년 행동위험요인 조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후 이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이환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에 게재했다.
이와 관련, 연방정부는 연령별 및 성별에 따라 건강한 식생활 패턴의 일환으로 과일은 최소한 1.5~2컵, 채소류의 경우 2~3컵 분량을 매일 섭취토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2915년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채소류를 권고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성인들은 평균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웨스트 버지니아州는 6%에 불과했고, 높게 나타난 알래스카州마저 12%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과일의 경우에도 12%의 성인들만이 권고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웨스트 버지니아州는 7%, 가장 높은 워싱턴 D.C.도 16%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과일 및 채소류 섭취량은 남성층과 젊은층 성인, 그리고 빈곤계층 성인들에게서 더욱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CDC 영양‧운동‧비만관리국의 이승희 연구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권고량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과일 및 채소류를 매일 섭취하고 있는 성인들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과일 및 채소류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 당뇨병이나 심장병, 일부 암 및 비만 등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일 및 채소류를 적게 먹은 결과로 필수 비타민, 미네랄 및 섬유질 등의 섭취량이 크게 미흡한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고 보면 현재 미국에서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7개 자리를 각종 만성질환들이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성인들이 과일 및 채소류를 충분한 수준으로 섭취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을 인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진행되었던 관련 연구사례들을 보면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공급 및 접근성, 부족한 조리시간 등이 과일 및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에 따라 CDC는 과일 및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 위한 10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10가지 전략들 가운데는 보육기관, 학교, 병원, 직장 및 기타 각종 기관들에 대한 농가 직접공급 방안, 소유 유통채널 및 시장에서 품질높은 과일 및 채소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향상 방안, 직장이나 병원‧대학 구내 카페테리아 및 요식시설의 활발한 과일 및 채소류 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CDC 영양‧운동‧비만관리국의 루스 피터슨 국장은 “거주하고, 학습하고, 일하고, 놀이를 행하는 등 어떤 장소에서든 사람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직장, 학교, 병원 및 기타 각급기관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