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년 20억弗 이상 체중감량 기능식품 소비
해가 바뀌면 체중감량을 새해의 목표로 세우는 소비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 체중을 감량할 수 있으려면 식생활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최고의 대안임에도 불구, 기능식품에 의존하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기능식품관리국(ODS)이 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와 혼동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지난 24일 공표해 귀가 솔깃하게 하고 있다.
즉, 피트니스 및 체중감량용 기능식품 성분들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기능식품관리국은 보조제(ergogenic aids)라 불리면서 힘과 지구력 향상, 운동효율 증가, 운동목표 조기도달, 강도 높은 훈련에서 인내력 배가 등의 효과를 표방하고 있는 운동능력 향상 보충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폴 M. 코티스 국장은 “시중에서 발매되고 있는 운동능력 향상용 보충제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몇몇 제품들이 일부 유형의 운동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제품들은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해할 개연성까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티스 국장은 뒤이어 운동능력 향상용 보충제에 빈도높게 함유되고 있는 20여 원료성분들로 각종 항산화제들과 비트(beetroot), 타르트 체리(tart cherry), 가지사슬 아미노산, 카페인, 크레아틴 및 단백질 등을 열거한 뒤 이 중 크레아틴을 구체적인 예로 언급했다.
크레아틴이 단거리 전력질주 또는 역기 들어올리기 등과 같이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고강도 운동에는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장거리 달리기 또는 수영 등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타민C 및 E 등의 항산화제들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신체활동을 향상시키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코티스 국장은 미국 성인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과다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체중감량용 기능식품이 소비자들에 상당한 혼란을 주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기능식품관리국의 앤 L. 턴 홍보부장은 “미국에서만 매년 20억 달러 이상의 체중감량용 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효용성은 아직까지 충분하게 입증되지 못했다”고 상기시켰다.
게다가 상당수 소비자들은 체중감량용 기능식품 제조업체들이 안전성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은 체중감량용 기능식품에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아프리카 망고, 베타글루칸, 크롬, 가르시니아, 녹차, 후디아(hoodia) 및 라스베리 케톤(raspberry ketones) 등 24가지 원료성분들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예로 턴 홍보부장은 “크롬의 경우 체중이나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제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안전성 또한 확보되어 있는 것으로 사료되지만, 라스베리 케톤의 경우 효능 뿐 아니라 안전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입증연구가 수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녹차를 마시는 것은 안전하지만, 녹차 추출물이 함유된 정제(錠劑)를 섭취하면 일부 소비자들에게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코티스 국장은 “기능식품을 섭취코자 할 때도 의료전문인과 상담을 거칠 것을 권고하고자 한다”며 “최소한 기능식품관리국의 웹사이트(https://ods.od.nih.gov/)에 접속해 정보를 습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