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세 시절 평균 1,000시간 동안 “뭐 먹지”
10대 청소년들은 13~19세 시기에 평균 1,000시간, 일수(日數)로는 39일 동안을 오로지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하는 데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뭐 먹지” 하는 생각이 한시도 이들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
덕분에 청소년들이 가족쇼핑이나 식사계획 수립, 식사(food routines)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조지아주에 본거지를 둔 식품기업 팜리치(Farm Rich)는 온-라인 조사기업 원폴닷컴(www.OnePoll.com)에 의뢰해 지난 3월 13~19세 연령대 청소년 자녀를 둔 총 2,000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31일 공개한 ‘10대 청소년 식생활 태도’(The Teen Food Attitudes)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10대 청소년들의 미각이 소셜 미디어 활동, 부모와 의사소통, 먹방(cooking shows) 시청 등에 힘입어 갈수록 세련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설문에 응한 부모들의 30%는 일주일 동안 지출한 식료품 구입액의 30%가 10대 청소년 자녀들의 선호도와 식습관에 따라 쓰여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0대 청소년들은 1일 2~3회 갑자칩, 과일, 피자 및 냉동스낵 등의 간편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 평균 4회에 걸쳐 식사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사는 65%가 동의한 저녁식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식품에 대한 자녀들의 이해를 돕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은 역시 부모여서 10대 청소년들이 식품을 단지 포만감을 주는 것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10대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식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출처(source)로 부모를 꼽았다. 46%는 식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쿠킹쇼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는 요리와 관련한 최대의 소셜 미디어 출처로 ‘페이스북’을 꼽았고, ‘유튜브’가 21%로 뒤를 이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20%는 요리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라고 손꼽아 주목됐다.
이 때문인듯, 25%는 부엌에 있을 때 실험적이고 모험심이 피어오른다고 털어놓았고, 언제든 독특하고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들의 45%는 식사메뉴를 정할 때 10대 청소년 자녀들의 생각을 자주 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대 청소년들의 50% 이상은 집에서 먹는 식사가 항상 자신의 선호도와 맞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28%는 부모에게 메뉴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곤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할 때 가장 빈도높게 반영되는 것은 저칼로리(38%), 저지방(35%), 채식주의(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 10대 청소년들은 평균적으로 식사와 관련해 연간 대략 48회에 걸쳐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0% 이상의 10대 청소년들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음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부모들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다툼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식료품을 구매하러 갈 때 10대 청소년 자녀들에게 함께 갈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메뉴선정과 요리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실제로 10대 청소년들은 일주일에 평균 3회 주방에서 부모를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팜리치의 섀넌 길레스 마케팅이사는 “뭘 먹을 것인지 정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10대 청소년을 참여시키는 것이야말로 부모‧자녀관계를 돈독히 하는 손쉬운 방법이라 할 수 있다”며 “심지어 자녀가 질풍노도기라 할 수 있는 10대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