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러지 막대한 생산성 손실 유발
알러지가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증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오늘날 미국의 산업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질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州 샌안토니오에서 알러지-면역 클리닉을 개원하고 있는 폴 래트너 박사는 8일 콜로라도州 덴버에서 열린 美 알러지·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래트너 박사는 이날 "40개 기업에 재직 중인 총 8,267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년 5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종업원들의 알러지로 인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근로자들의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해 발생한 결근, 조퇴 및 총생산성 등의 손실액이 각각 153만7,364달러·339만6,291달러 및 493만3,655달러로 집계되어 손실액 규모가 다른 만성질환들을 크게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알러지로 인해 빚어진 연간 1인당 생산성 손실액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597달러로 나타나 스트레스의 518달러, 우울증 273달러, 불안증 250달러 등을 적잖은 차이로 추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래트너 박사는 "알러지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증상을 조기에 완화시키고,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막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함을 이번 조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의 연구팀은 조사대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알러지성 비염, 소아 알러지, 스트레스, 편두통, 우울증, 관절염, 불안증, 알쯔하이머, 소아 기도감염증 등 각종 질환들이 평소 그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정도를 설문을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알러지성 비염은 전체 조사대상자들의 55%가 앓고 있어 다빈도 질환 1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근로자들의 자녀에게 발생한 소아 알러지도 적잖은 생산성 손실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돌보기 위한 결근으로 35만1,722달러, 조퇴에 34만9,730달러 등 총 70만1,502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 이를 근로자 1인당으로 환산하면 85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참고로 중이염의 경우 42달러, 알쯔하이머 50달러, 소아 기도감염증 103달러 등의 생산성 손실을 각각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규
200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