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건강기능식품 처방
섭취와 동시에 식사조절·운동 잊지 않도록
마늘-당뇨조절 향상, 인슐린 분비 촉진 확인
1. 크롬(=Cr)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에 필요한 필수 미량 무기질로 인슐린과 결합한 인슐린 수용체 protein kinase의 활성을 자극하여 인슐린 작용을 강화하고, 혈중 인슐린 수치를 감소시킨다. 크롬을 첨가하지 않고, 오랜 기간동안 total parenteral nutrition(=TPN)을 시행하였던 환자에서 당불내성과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하였고, 크롬을 보충하였을 때 호전되었다는 사실 등에서 크롬결핍이 흔하지는 않지만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보고있다.
식품 중에는 전곡류, 곡물, 버섯, 맥주, 포도주, 고기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정제된 당류나 과일, 야채에는 거의 없다. 한국인의 크롬 섭취량이나 1일 권장량은 아직 없는 상태로, 미국의 적정량인 하루 50-200(g정도를 설정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1일 크롬의 평균섭취가 25(g 에서도 크롬 결핍증세가 나타나지않고, 크롬을 보충하였을 때, 당내성이나, 혈장 인슐린,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의 농도차이가 없었다는 점으로 보아, 정상인은 하루 25-35 (g의 크롬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약물상호작용으로 Vit C 와 함께 복용하게 되는 경우는 크롬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있는 제산제는 흡수를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크롬은 -2가에서 +6가까지 존재할 수 있는데, 2,3,6가 크롬이 흔한 형태이다. 3가 크롬은 아주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독성을 보기는 어렵다. 주로 부작용으로는 rhabdomyolysis, 고용량(1일 1,200-2,400(g)을 복용하였을 때 신부전등이 보고되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당뇨약과 함께 1일 400(g Cr picolinate 처방을 할 수 있다.
2. 마그네슘(=Mg)
정상인에서 마그네슘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당뇨병환자에서는 혈중 마그네슘이 낮아져 있는데, 이는 glycosuria에 의해 신장에서 마그네슘 소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인체내300개의 효소반응과정에서 조효소로 작용하고, 세포막 당운반과정에 작용하므로 마그네슘 결핍이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당뇨로 인한 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건강한 당뇨환자에서 마그네슘 결핍여부를 알 수 있는 정확한 생물학적 지표가 없어, 마그네슘 측정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마그네슘은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고, 현대인이 많이 섭취하는 생선, 고기, 우유 , 과일등에는 상대적으로 마그네슘이 적다.
콩, 두부, 땅콩류, 녹황색 채소등이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채소를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서 마그네슘 부족은 보기 어려우므로 영양권장량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3. 아연(=Zn)
아연은 인슐린 합성, 분비, 이용 등의 모든 대사과정에 작용한다.
또한 베타세포 파괴를 막고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낸다. 당뇨병 환자에서 아연을 보충하는 경우 1, 2형 당뇨 모두에서 인슐린 대사를 향상시키고, 상처치유를 호전시킴이 보고된다. 아직 당뇨병 환자에서 보충요법은 권장되지 않으며, 식품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 간, 굴, 계 등의 패류는 아연의 좋은 급원이 되며, 전곡류, 콩 등에는 아연 함유량은 적지만, 절대적인 섭취량이 많아 아연의 좋은 급원이다.
당뇨병 환자중 채식주의자, 간질환이 있거나, 장수술이나 장염후 아연 흡수가 저하된 상태에서는 아연 보충을 고려한다.
4. Alpha-Lipoic Acid(=ALA)
에너지 생성과정에 관여하는 조효소로 지용성 비타민과 같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필수영양소는 아니며, 간, 감자, 브로컬리, 근육 등의 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조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동물연구결과에 의하면 신경기능부전 예방, 신경재생 촉진, 신경세포로의 혈류 증가, 신경전도를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루 300-600mg 처방이 권장되며, thiamine(=Vit B1), methyl-cobalamin(Vit B12) 결핍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함께 처방하도록 권고된다. 독일에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해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서방형 600mg, 일반형 200mg thioctacid(r) 로 처방이 가능하다.
5. Conjugated Linoleic Acid(=CLA)
복합 리놀레산(=CLA)은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지방산으로 육류나 유제품에서 주로 발견된다. 동물실험에서는 체지방 감소, 제지방량 증가, 당불내성 호전, 고인슐린혈증의 감소 등의 효과가 밝혀졌지만, 작용기전은 아직 분명치 않고, 인체를 대상으로 한 효능과 안전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CLA를 사용할 경우는 1일 1-2g 을 1회 복용하며, 아직은 향후 임상 연구를 주목해 보아야 하겠다.
6. Prebiotics
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대장내 bifidobacteria, lactobacilli 등의 세균 성장을 촉진한다. Fructo-oligosaccharide(FOS), Inulin(fructose-containing oligosaccharide), Lactulose 등이 있으며, 위배출을 늦추고, 소장 통과시간을 단축하여 당조절 작용을 한다.
대장에서 oligosacchride가 발효된 산물인 propionate 가 당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통해 당대사를 향상시키기도 한다.
하루 4-10g 을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10g 까지는 안전하지만 고용량에서는 가스, 설사, 복부팽만감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7. Psyllium
Bulk-forming soluble fiber 하제로 주로 쓰이며, 인체 내로 흡수되지는 않는다.
Psyllium 제재는 장흡수를 감소시킴으로써, 최고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루 5g 3회 6주 복용시 공복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고, 권장량은 하루에 3-5g 의 가루를 150cc 찬물에 타서 식전 3회 복용시킨다.
8. Glucomannan
수용성 콜로이드 다당류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조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기전은 확실치 않다.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정제로 복용시에 식도폐쇄가 보고된 바 있어 정제사용은 금한다.
하루 1-4g 복용을 권장하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9. 마늘(=Garlic)
동물실험에서 당뇨조절을 향상시킴이 보고되며,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기전으로 설명된다.
활성성분은 S-allylcysteine sulfoxide로 사람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 강하, 혈소판 응집저하, 미세혈관 순환 개선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혈당 개선효과를 입증할만한 임상연구가 아직은 부족하여 권장되지 않는다.
10. 생선오일(=Fish oil) 과 flaxeed oil
생선오일을 처방하는 경우 항염증, 항혈전 작용과 함께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당조절을 악화시켰다는 보고도 있어 당뇨병 환자에서 생선오일의 사용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2.5 g 정도의 저용량에서는 당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하루 4-10g 의 고용량에서는 지질 및 당대사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생선오일을 처방하기 보다는 하루 30g 이상의 생선 섭취(=주 2회의 100g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 그외 아마인유(=flaxeed oil) 1 tablespoon(약 10g) 정도가 권장된다.
11. 인삼
36명의 제 2형 당뇨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100-200mg의 인삼추출물을 복용시켰을 때, 공복혈당, 당화혈색소의 의미있는 감소를 보고하였고, 동물 실험 연구에서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없어 권장할 만하지는 못하며, 추후 연구결과를 지켜 보아야 하겠다.
12. 기타 건강기능식품
당뇨병 관련 민간요법은 먹는 종류만도 165종에 이른다. 대표적인 것으로 질경이, 쇠뜨기 등 풀종류, 당두충, 원두충 등의 나뭇잎, 영지버섯, 동충하초 등이 있고, 누에, 번데기, 붕어 등 동물성 식품도 다양하다.
요즈음 시중에서 혈당조절을 목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글루포스, 마늘 엑기스류, 소이통, 야콘, 코팅쌀 등에 대한 증거는 아직까지 전무하여 권장되지 않는다.
당뇨병 환자에서 민간요법 및 기능성 식품의 폐해는 단순히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이런 믿음 때문에 기본적인 식사조절, 운동, 약물치료를 등한시하여 결과적으로 비용의 낭비뿐 아니라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것이 큰 문제가 된다.
편집부
200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