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후 엽산 섭취하면 자녀 자폐증 위험 ↓
살충제 관련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률 크게 감소
입력 2017.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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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후로 권고량에 해당하는 엽산을 섭취할 경우 출생한 아기에게서 살충제 관련 자폐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800μg 이상의 엽산을 섭취한 여성들이 출산한 자녀들의 경우 흔히 자폐증이라 불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발생한 비율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것. 심지어 이 같은 효과는 아기를 출산한 여성이 평소 가정용 또는 농업용 살충제들에 빈번하게 노출되어 자폐아 출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았던 그룹에서도 예외없이 관찰됐다.

엽산 1일 800μg은 대부분의 임신 前 비타민제들에 함유되어 있는 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공중보건대학의 레베카 J. 슈미트 조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환경보건 전망’誌(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9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된 출산 前 살충제 노출과 엽산 섭취의 상관관계’이다.

슈미트 교수는 “임신 전‧후로 여성이 엽산을 섭취했을 경우 살충제 노출로 인한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며 “가임기 여성들은 살충제 노출을 피해야 하겠지만,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까닭에 살충제 노출을 피하기 어려울 경우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위험성을 낮추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교수팀은 지난 2000~2007년 기간 중 캘리포니아州에서 진행된 조사작업을 통해 확보된 ‘유전학 및 환경의 관점에서 본 소아 자폐 위험성(CHARGE) 연구’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했었다.

이 자료는 2~5세 시기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296명의 소아그룹과 건강하게 자란 220명의 소아그룹을 비교평가한 결과가 수록된 것이었다. 아울러 임신 전‧후의 가정 내 살충제 노출실태와 엽산 및 비타민B 섭취 여부 등을 분석한 면접조사 결과도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1일 800μg 이하의 엽산을 섭취했으면서 가정용 살충제에 빈번하게 노출되었던 여성들의 경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난 소아를 출산한 비율이 1일 800μg 이상의 엽산을 섭취했으면서 살충제에 노출되지 않았던 여성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됐다.

이와 함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소아를 출산한 위험성은 여성들이 살충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엽산 섭취도가 낮았던 데다 임신 前 3개월 동안과 임신 後 3개월 동안 농업용 살충제에 노출되었던 그룹의 경우 출생한 소아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비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슈미트 교수는 “평균치를 밑도는 엽산을 섭취했으면서 살충제에 노출된 그룹과 높은 자폐증 진단비율을 보면 낮은 엽산 섭취도 또는 살충제 노출 한가지 요인에만 해당된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여성들은 살충제에 수시로(regularly) 노출되었던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엽산을 섭취하면 자녀에게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날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위험성을 상당히 낮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슈미트 교수는 단언했다. 물론 임신기간에 즈음해서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는 일이 최선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겠지만,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차선의 대안은 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환자 대조그룹 연구사례로부터 도출된 것이어서 조사대상자들의 기억력에 크게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슈미트 교수는 언급했다.

아울러 살충제 노출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인과관계는 아직까지 확립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짚고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를 보면 보다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슈미트 교수는 단언했다. 엽산 섭취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억제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교수는 “엽산이 DNA 메틸화(유전자의 활성이 점멸하는 과정) 뿐 아니라 손상된 DNA의 회복, 그리고 DAN 합성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세포분열이 거듭되고 태아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인 임신기간에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유전학적으로 볼 때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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