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군집 면역’ 60% 도달 전까지 유행할 것”
인구의 2/3가 감염돼야 가능…취약 계층 희생 뒤따를 가능성 ↑
입력 2020.06.30 06:00 수정 2020.06.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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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비약물적 치료(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 NPIs) 지속 가능성에 대해 ‘군집 면역’이 60% 정도 되는 시점까지는 계속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군집 면역 획득 과정에서 감염 취약 계층의 많은 희생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구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코로나19 과학위원회 고문위원/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간한 ‘코로나19 과학위원회 뉴스레터 Vol.2’에 실린 기고를 통해 코로나19의 비약물적 치료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선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바, 이 질환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7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감염되었을 뿐 아니라 4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특히 많은 고령자들이 생명을 잃고 있어서 이들에 대한 우선적 보호 대책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

그러나 그는 “백신 개발과 치료제가 당장 개발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개발되어도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으로 당장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이 바이러스가 가진 특성인 확대재생산지수(R0)를 고려할 때 군집면역(1-1/R0)이 60% 정도 되는 시점까지는 계속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 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2차 유행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 교수는 “남반부의 브라질,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유행이 뒤늦게 시작되고 있는 점, 북반부의 많은 나라들이 억제정책을 풀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경이 다시 열리면 여행자들로부터 바이러스가 다시 유입되는 재유행의 가능성(2차 유행의 가설)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일반 인구에 노출을 차단해 유행을 일단 막아 k-방역이란 용어가 나올 정도인 우리나라의 성공은 오히려 인구집단의 면역 형성을 막아서 유입에 의한 재유행의 가능성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도권 지역의 소규모 유행의 지속, 이들 집단발병이 대구처럼 대규모 유행(신천지 집단 발병, 5200여 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해외유입에 의한 유행과 더불어 국내 환자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이라는 ‘방역의 이중 파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재유행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군집 면역’ 방법을 언급했다. 유행이 매우 심각했던 지역의 항체 양성율은 보고 시점의 차이는 있으나 뉴욕시는 19.9%, 스톡홀롬은 7.3%, 런던 거주자는 17%, 영국 전체는 5%의 항체 양성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스웨덴 일부 지역은 40%, 이탈리아 일부 지역은 항체 양성률이 57%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러한 군집 면역 획득은 그 나라 인구의 2/3가 감염되어야 가능한데, 감염이 진행되는 가운데 취약 계층의 많은 희생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들을 보호하는 대안(노인·정신 요양시설과 이용시설 등 75세 이상의 지역사회 만성질환자에 대한 조기 감시, 병원 시설의 감염 예방과 관리, 취약 계층에 대한 일차의료기관의 방문 보건과 재택의료사업 등)이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즉, 군집면역은 궁극적 목표라기보다는 ‘부산물’로써 획득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의 우리나라 방역 전략은 앞으로도 과연 유효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할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신속한 대응, 즉 의심 사례의 격리(quarantine), 이들의 적극적 검사를 통한 환례 조기 발견과 격리(isolation), 진단된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역 격리(quarantine)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늦추는 데 성공한 바 있지만,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수십 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7차 감염까지 진행되며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교수는 “생활방역의 전환 기준이었던 일일 50명 미만(2주간), 역학적 연관성을 찾지 못하는 비율 5% 미만이라는 작위적 기준의 의미 등 현재의 대책을 재점검하고 관련 인력과 시설을 보완하여 향후 유행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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